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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의 문화 프리즘] 정통 사극 실종... '무늬만 사극'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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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사극, 판타지 사극, 오컬트 사극 등 퓨전 사극 넘쳐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심어 줄 정통 사극 필요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원경' '춘화연애담' '우씨왕후' 등 최근 방영됐던 사극들은 정통 사극과는 거리가 멀었다. 파격적인 베드신도 등장하고, 역사적 사실보다는 궁중의 치정과 암투에 초점을 맞췄다. tvN이 방영한 '원경'은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그의 아내 원경왕후(차주영)가 사랑과 권력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지만 침실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여 '19금 사극'이 됐다. 티빙에서 공개된 사극 '춘화연애담'도 제목처럼 성행위가 묘사된 춘화가 주요 소재다. 티빙이 선보인 전종서·지창욱 주연의 사극 '우씨왕후' 역시 첫 회부터 수위 높은 노출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판타지 사극을 표방한 SBS TV 드라마 '귀궁'. [사진 = SBS] 2025.04.25 oks34@newspim.com

최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귀궁'도 무늬만 사극이기는 마찬가지다. '카리스마 왕' 김지훈, '천년 묵은 이무기' 육성재, '무녀' 김지연이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육신 쟁탈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무대만 궁궐일 뿐 스토리는 K-판타지물이자 오컬트물인 셈이다. 5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도 미스터리 사극을 표방한다. '탄금'은 12년간 실종됐다가 돌아온 대상단의 후계자 홍랑(이재욱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이복누이 재이(조보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정통 사극의 흔적이 사라진 지 오래다. 정통 사극을 주로 만들어 오던 KBS가 여러 가지 이유로 제작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KBS는 2000년대 이후 '태조 왕건'(2000), '대조영'(2006), '대왕 세종'(2008), '정도전'(2014), '징비록'(2015), '장영실'(2016), '고려 거란 전쟁'(2023) 등 정통 사극의 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현재는 정통 사극 방영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가 방영했던 정통사극 '고려거란전쟁'. [사진 = KBS]  2025.04.25 oks34@newspim.com

정통 사극이 실종된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와 높은 제작비 때문이다. 방송 3사가 주도하던 드라마 제작 환경은 OTT의 출현으로 급격하게 무게추가 넘어갔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OTT 플랫폼이 대부분의 드라마 제작을 주도하다 보니 대중성보다는 의미에 무게를 둔 정통 사극 제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정통 사극의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KBS도 시청료 분리 징수 등 악재를 만나서 대형 블록버스터와 맞먹는 제작비가 들어가는 정통 사극 제작에 소극적이 됐다.

"왜 여전히 정통 사극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정통 사극은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는 거울 역할을 한다.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 주는 교육적 효과도 엄청나다. 역사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한국사보다 드라마를 통해 배우는 한국사가 훨씬 설득력이 있다. 역사 드라마 속의 예법과 복식, 생활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국민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가 5월 방영하는 멜로사극 '탄금'. [사진 = 넷플릭스]  2025.04.25 oks34@newspim.com

정통 사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 정통 사극보다는 시대극에 가깝지만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애플TV 플러스가 제작한 동명의 드라마처럼 OTT와 협업할 수도 있다.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을 휩쓴 디즈니+ '쇼군'은 미국 드라마지만 일본 제작진, 일본 배우들도 참가했다. 우리 역사가 지엽적이어서 세계인들의 구미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면 된다. 우리 역사를 재해석하면서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와 인물의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통 사극과 더불어 실종된 장르로는 시대극도 있다. 지나치게 트렌디한 드라마에 집중하다 보니 시대극이나 정치 드라마 등 선 굵은 드라마들을 찾아볼 수 없다. 콘텐츠 강국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이 정통 사극 한 편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같은 정치의 계절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도 힘 있는 정통 사극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마침 시청료 분리 징수 등의 문제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다음 정부에서 공영 방송 발전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사극을 만들어야 한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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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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