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210억 달러짜리 아메리칸 드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칸 드림' 재점화
사업 기회 모색하려 한국 땅 뜨는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초록 불빛. 데이지의 집에서 새어나오는 그 불빛은 개츠비가 평생을 좇았던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정체조차 명확하지 않은 그 빛은, 맹목적이고 불확실한 유혹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의 본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뉴스핌 산업부 조수빈 기자.

그린 불빛은 매번 다른 얼굴로 우리 사회 앞에 다시 나타난다.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서도 낯익은 빛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미국의 부흥을 위해 반협박성 투자 유인을 발표하자 하나 둘 기업이 미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철강, 반도체까지 국가 산업의 핵심이 국외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약 210억 달러, 한화로 31조원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그 기반을 이루는 현대제철의 철강 산업까지 미국으로 옮겨간다.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공급 전기로는 6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급망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선택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출 시장을 위한 사업적 결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 산업의 밸류체인이 통째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는 비단 자동차 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많은 국내 제조업 기반 산업이 관세에 떠밀려 미국행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들의 협력업체는 현실로 다가온 공급망 해체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

같은 완성차 업체 중 수출의 90%가 미국인 한국 GM은 대표까지 나서 지속적으로 한국 철수설을 해명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미국행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투자 발표 시점과 맞물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부품업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미국 테네시 공장의 타이어 생산량을 현재 연 550만개에서 올해 연 1200만개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고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옮긴 자리는 텅 비기 마련이다. 협력업체는 일감을 잃고, 산업 생태계는 변화를 따라 가지 못해 도태된다. 단기적으로는 '최대 매출 지키기'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공동화'를 피할 수 없다. 한국산업연구원은 미국 생산량을 늘리면 한국 생산 대수는 현재의 20%에 상당하는 연간 70만∼90만 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일자리도 빠져나간다.

아메리칸 드림은 결국 다른 나라에는 녹색 경고등이다. 이익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이 '왜' 빠져나가는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투자가 몰리고 있는 미국 남부 지역은 다른 지역 대비 낙후되어 있고 에너지와 인건비가 저렴하다. 비용 절감을 이루어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을 받아줄 수 있는 대규모 시장과 저렴한 생산지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인건비를 포함해 모든 비용이 상승 중이며 에너지의 선택지도 많지 않다. 산업용 전력의 경우 대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최근 3년간 약 70% 상승했으며 성숙한 내수 시장에 따라 보조금은 점차 축소단계다. 과거의 수출 기반 제조업으로 마련된 산업 전략이 바뀌어야 할 때다. 유연하지 못한 노동구조와 기업을 옥죄는 수많은 규제에 대한 재검토도 필수적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한국형 드림'의 재정의다. 기업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산업 환경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건 미국의 투자규모가 아니라, 이 나라에 무엇이 비어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낸드 시장도 1Q '가격 쇼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1분기 낸드(NAND) 플래시 시장에 전분기 대비 40% 이상의 유례없는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고성능 SSD(eSSD) 수요가 폭증한 반면, 제조사들이 투자 자원을 D램(DRAM)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심각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가 몰리는 기업용 SSD는 최대 58%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내내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모바일용 낸드 설루션 제품 'ZUFS 4.1' [사진=SK하이닉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기가바이트(GB)당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은 40%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소비자용 제품의 타격이 크다. PC에 쓰이는 저사양 128GB 제품은 최근 50%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주요 공급사들이 AI 서버용 물량을 우선 배정하며 소비자용 생산을 감축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작년 12월 마이크론이 리테일 사업 철수를 발표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4분기 디램에서 보았던 레거시 디램 가격 폭등이 1분기 낸드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증설을 추진 중이나 실제 양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작년 가동한 키옥시아의 기타카미(Kitakami) 팹2 역시 올해 하반기에야 생산량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가격 강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주문이 집중되면서 기업용 SSD 가격은 이번 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53~58%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가 AI 메모리 열풍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가격 상승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aykim@newspim.com 2026-02-03 14:57
사진
올해부터 제헌절도 '쉰다'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7월 17일 제헌절이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이 된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인사혁신처는 3일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공포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3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헌절은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된 1948년 7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1949년 국경일·공휴일로 지정됐으나 '주5일제' 도입 이후 공휴일을 조정하면서 2008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재명 정부는 헌법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휴일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된 공휴일법이 시행되면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모두 공휴일이 된다. 인사처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the13ook@newspim.com 2026-02-03 16: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