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尹탄핵 평의만 한 달…헌재 구상했던 '속도전'은 어디에

기사입력 : 2025년03월27일 11:06

최종수정 : 2025년03월27일 11:06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 절차가 마무리된 지 한 달이 넘었다. 현실에선 탄핵 인용·기각을 두고 시끌시끌하고, 온라인에선 출처를 모르는 소위 '받글'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만은 조용하다.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이 넘어온 순간 헌재는 속도전에 들어갔다. 변론기일은 매주 화·목요일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증인신문 시간도 제한됐다. 물론 증인신문이라고 해서 마음껏 시간을 줄 순 없지만 반론을 해야하는 대통령 측에선 다소 억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변론 과정에선 윤 대통령의 방어권이 일부 침해되는 모습이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이같은 문제는 헌재의 속도전 기조에 묻혔다.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 때문인지 하루빨리 결론만 내면 된다는 인식이 사회 곳곳에 팽배해 보였다.

사회부 김현구 기자

하지만 빠르게 돌아가던 탄핵 시계는 변론 종결과 함께 멈췄다. 사실상 4월 선고로 넘어간 상황에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변론 기간과 평의 기간이 엇비슷해지는 다소 어이없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헌재의 '신속'은 사건 전체가 아닌 변론에만 집중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재판부는 약 두 달간 17차례 변론을 진행한 뒤 단 11일 만에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해도 더 많은 변론, 그리고 선고까지 훨씬 더 짧은 시간이 걸렸다. 충분한 변론으로 사건을 들여다본 뒤 빠른 판단까지 내놓은 것이다. 이것이 속도전이다.

헌재의 '숙고'에 재판부 이견은 확실하고 재판부가 일치된 의견을 내놓기 위해 평의를 계속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의문은 더욱 커진다. 재판부의 의견이 왜 일치해야 하는지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 재판부 사이에 대화가 없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견 조짐이 있었고 재판부가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싶었다면 변론을 더 진행해 더 많은 증인신문을 진행해도 됐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윤 대통령 측은 덜 억울했을 테고, 어느 쪽이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사람도 지금보단 많았을 것이다.

헌재가 평의를 오래하고 싶어서 변론을 빨리 끝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속사정이야 어쨌든 헌재는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론을 내놓고 달리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신속하게 변론을 진행하던 재판부, 그리고 한 달째 평의만 하는 재판부가 같은 재판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매주 선고, 변론, 선고를 돌아가며 진행하는 것도 마치 '우리 일은 하고 있어요'라고 변명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무총리,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도 물론 매우 중요한 지위지만, 대통령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리고 애초 헌재도 이 생각으로 대통령 사건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한 것 아닌가.

법정에선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재판관은 그만큼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고,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 윤 대통령 사건 선고가 늦어지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른 곳도 아닌 헌법재판관이라는 책무를 짊어졌다면 무엇이 우선이고 어떤 방향이 옳은지 판단하고 책임질 필요가 있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