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상품권 스캔들'에 휘말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한 달 새 10%포인트(p) 넘게 하락하며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떨어졌다.
교도통신이 22~23일 전국 유권자 1046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27.6%를 기록했다.
지난달 15~16일 조사보다 12.0%p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비지지율은 16.0%p 오른 57.8%였다.
이시바 총리가 이달 초 초선 의원 15명에게 각각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했던 이른바 '상품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총리가 상품권을 제공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답한 유권자는 71.6%에 달했다.
자민당 정권에서 '돈' 문제가 근절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8.5%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자민당 초선 중의원 15명과의 회식에 앞서, 각 의원 사무실에 1인당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상품권을 받은 의원 대부분은 이시바 총리 측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상품권 제공 사실을 인정하며 "정치 활동과 관련된 기부가 아니다.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 내에서도 이시바 총리의 퇴진 등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면 총리의 퇴진 위기 수준으로 간주한다.
![]() |
지난 13일 상품권 배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시바 총리 [사진=NHK 캡처]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