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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의 문화이슈] 셀럽 덕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출판계의 '웃픈' 현실

기사입력 : 2025년03월20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0일 13:09

스타들이 미디어를 통해 추천한 책들만 팔리는 세태
일부 유튜버들은 마케팅비를 받고 홍보에 나서기도
MZ세대의 '텍스트 힙' 열풍으로 필사집도 잘 팔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출판계에서 좋은 책을 만들면 독자가 알아본다는 속설은 구문이 된 지 오래다. 그 대신 유튜버가 마케팅에 나서고, 유명인들이 '인생 책'이라고 강조하면 단숨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원영 추천책'으로 화제에 올라 꾸준하게 팔리는 '초역 부처의  말'. [사진 = 예스24]  2025.03.20 oks34@newspim.com

예스24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최근 2주 연속 1위에 오른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는 유튜브 영상 덕분에 역주행했다. 2023년 홍진경과 김영철이 인생 책으로 추천한 유튜브 영상이 올해 2월 말 숏폼으로 제작되어 128만 조회수를 달성한 것이다. '스토너'를 출간한 출판사 RHK는 "이 책을 '인생 소설'로 꼽은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소설가 김연수, 최은영, 줄리언 반스, 이언 매큐언, 닉 혼비, 칼럼 매켄, 영화평론가 이동진, 문학평론가 신형철, 런던대 교수 사라 처치웰, 배우 톰 행크스… 너무 많아 셀 수도 없음"이라는 카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많은 셀럽을 앞세운 마케팅이 독자들을 움직인 셈이다.

'장원영 추천 책'으로 화제에 오른 '초역 부처의 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이 책은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올해 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추천했다. 장원영은 일본 작가 코이케 류노스케의 이 책을 읽고, "집착하지 말라"는 구절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장원영은 웹 예능 '살롱드립'에서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있다고 밝혔고,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가사 필사집. [사진 = 삼호ETM] 2025.03.20 oks34@newspim.com

셀럽이 낸 책이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45년 차 현역 코미디언 이경규의 첫 에세이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은 지난 12일 출간 직후 9위에 올랐다. 이 책은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이경규의 인생 서사를 담았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최재천의 아마존' 제작팀이 함께 펴낸 에세이 '양심'도 20위권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신간 '국민이 먼저입니다' 역시 3위권 내에서 분투하고 있다. 5위권을 오가는 김종원 작가의 필사책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유명 자녀교육 유튜버 '케다맘tv'의 추천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됐다.

대중문화의 화제성에 기댄 책들도 반짝 인기를 누린다. 근래에 개봉했던 영화 '위키드', '퇴마록', '미키 17' 등의 원작 소설도 개봉과 함께 독자들이 찾는 책으로 떠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개봉되자 민음사에서는 원작 소설 '미키 7'이 10만 부 이상 팔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의 취향 플레이리스트. [사진 = 밀리의서재]  2025.03.20 oks34@newspim.com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도 최근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밀리의 서재가 공개한 '취향 플레이리스트'는 책과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4명이 자신의 취향을 책과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하는 신개념 취향 토크쇼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인기 코미디언 겸 유튜버 정재형이 경제서 'B주류경제학'을 소개한다. 또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은 6개월째 탐독 중인 '라쇼몽'을 소개하기도 한다. 위키미키 출신 배우 김도연은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소개하고, 싱어송라이터 소수빈은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를 애독서로 소개한다.

이밖에 최근 MZ세대 사이에 불어닥친 필사 열풍에 힘입어 필사집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유 가사 필사집', 'DAY6 가사 필사집', '태연 가사 필사집'에 이어 최근에는 '스트레이 키즈 가사 필사집'도 출간됐다.

그러나 일부 인기 유튜버들이 출판사들에게 마케팅비를 요구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이 책을 읽고 몇 번이나 울었다"든가 "읽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는 책" 등 과장된 홍보 영상을 만드는 것도 문제다. 중소 규모의 출판사를 운영하는 ㅈ 씨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출판사는 소위 셀럽이나 유명 유튜버를 통한 마케팅에 나서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면서 "팔리는 책이 곧 좋은 책이라는 공식을 만들기에는 출판 시장이 너무 왜곡돼 있다"고 한탄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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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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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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