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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①7년만 美 규제 굴레 탈출 'ZTE', 6G가 성장 돌파구 될까

기사입력 : 2025년03월18일 07:34

최종수정 : 2025년03월18일 07:34

2018년 미국이 단행한 규제, 7년 만에 만료
5G에 이어 6G로, 성장 병목 현상 돌파 기대
실적 리스크 재직면, 전환점 도래 가능성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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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중흥통신(中興通訊 000063.SZ/0763.HK)이 최근 새로운 이슈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8년 미국이 중흥통신에 가했던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조치가 2025년 3월 13일부로 만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올 한해 중국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정부공작(업무)보고 문건을 통해 당국은 2025년 정책 역량을 쏟을 미래 기술 산업으로 바이오 제조, 양자 기술, 임바디드 인텔리전스(Embodied Intelligence), 6G,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 자동차, 인공지능(AI) 스마트폰과 컴퓨터, 지능형 로봇 등을 꼽았다. 그 중 임바디드 인텔리전스와 6G는 2025년 업무 보고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미래 기술 산업 중에서 6G와 스마트폰 등 다수의 키워드는 중흥통신의 핵심 사업방향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의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을 당시 5G 설비 보급 확대와 맞물려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던 중흥통신이 또 다시 실적 성장 둔화 압박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새로운 전환점적 시기를 맞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바르셀로나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5년 3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마련된 중흥통신(ZTE) 전시관 전경.

◆ 美 규제 사태 후, 다시 직면한 '실적 압박'

중흥통신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제대로 맞은 기업이다. 2018년 4월 미국 정부는 이란과 북한에 대한 수출금지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흥통신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시키는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에 미국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25~30%를 공급받던 중흥통신은 사실상 경영이 중단됐고, 주력 산업인 모바일 사업부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이와 함께 당시 선전과 홍콩 증시에서 중흥통신 종목에 대한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미국의 규제 리스크는 실적 급감이라는 결과로 즉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연간 기준 45억6800만 위안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2018년 마이너스(-) 69억8400만의 순손실로 252.88%나 급감했다.

하지만, 중흥통신은 이 같은 존폐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플러스 실적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중국 당국의 5G 산업 투자 행보 속에 중흥통신은 5G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고, 이를 통해 성장 체력을 단시간 내 회복할 수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실적 성장세가 다시 둔화되긴 했으나, 그 이후 다시 과거의 패턴을 되찾으면서 2021~2024년 연간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59.93%, 18.60%, 15.41%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중흥통신은 비용절감과 효율성 향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실적 하락 압박에 직면했다. 2024년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1212억9900만 위안과 84억2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와 9.66% 하락했다. 2019년 이후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4%와 65.08% 하락하며 눈에 띄게 성장이 둔화됐다. 4분기 비경상 손익(경영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타 특별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7억19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1.13% 급락한 동시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341.13%의 낙폭은 미국의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던 2018년 2분기의 366.51% 하락 이후 최대 낙폭으로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실적 폭락'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3.17 pxx17@newspim.com

◆ 5G 성숙기 진입 후 성장 병목, 리스크 확대

중흥통신의 주력사업은 크게 △통신사 네트워크 △정무 및 기업 사업 △소비자 사업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그 중 중흥통신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사 네트워크 사업의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성장 둔화를 이끈 핵심 배경이 됐다. 2024년 통신사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703억2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02% 줄었다. 매출총이익률(GPR,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율)은 50.9%였다.

5G 네트워크 구축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업스트림에 속하는 3대 국영 통신사(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들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해 중흥통신의 수익이 축소된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장강증권(長江證券)연구소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3대 국영 통신사의 5G 관련 자본 지출액은 2021년 1840억 위안에서 2024년 1172억 위안으로 감소했으며, 자본 지출 비중은 54.2%에서 35.1%로 축소됐다.

반면, 나머지 두 산업은 플러스 성장을 지속, 2024년 정무 및 기업 사업과 소비자 사업 매출은 185억6600만 위안과 324억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68%와 16.12% 증가했다.

정부 및 기업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서버와 같은 국산 컴퓨팅 파워 관련 제품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중흥통신의 정무 및 기업 사업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사업 영역의 매출 신장세도 이어졌다. AI 시대 본격 도래와 함께 더블 기가바이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AI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AI 단말기를 선제적으로 배치하여 가정용 단말기, 스마트폰 및 모바일 인터넷 제품, 클라우드 컴퓨터 매출이 모두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 그 배경이 됐다. 특히, 스마트폰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커진 유동성 리스크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2024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순유입액은 약 114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4.05% 감소했고, 이자 부담 부채 총액은 608억 위안에 달했다.

현지 증권기관들은 중흥통신의 2024년 재무제표는 5G 혜택이 감소한 후의 성장 병목 현상을 드러낸 것으로, 여기에 비용 통제 실패와 신흥 사업 모델로의 전환 지연이라는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중흥통신의 실적은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 사업 구조의 변화 포착, AI 컴퓨팅에 집중 

사업별 매출 비중을 통해 사업구조의 변화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2024년 통신사 네트워크, 정무·기업 사업, 소비자 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58.0%, 15.3%, 26.7%로, 전년 대비 각각 -8.6%포인트, +4.4%포인트, +4.2%포인트의 변동이 발생했다. 중흥통신의 사업 구조가 기존의 통신사 네트워크 사업 중심에서 점차 정무·기업과 소비자 시장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흥통신은 기반 설비부터 응용 영역에 이르기까지 전체 스택 및 전체 시나리오 지능형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속 상호 연결, 네트워크 내 컴퓨팅, 네이티브 컴퓨팅, 데이터 처리 및 알고리즘 최적화 등 여러 핵심 기술을 축적하였고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향후 중흥통신의 성장 전략은 무선 및 유선 제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스마트 AI 컴퓨팅의 전체 솔루션을 완성하며, '연결+컴퓨팅 파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나가는 데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7년만 美 규제 굴레 탈출 'ZTE'② 6G가 성장 돌파구 될까>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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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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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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