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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걷다 꽝"...전면 우측보행 15년 지났는데 GTX는 좌측보행

기사입력 : 2025년03월18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18일 07:02

GTX 수서역, 좌측통행 에스컬레이터 7기 설치
병목현상으로 보행 동선 복잡해질 것 우려해서 좌측통행 시행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열차에서 내려 역으로 올라가기 위해 무심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발을 내밀었는데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우측보행이 원칙 아닌가요?"

18일 업계에 따르면 15년 전인 2010년 보행자에 대한 우측통행이 전면 시행됐지만 최근 개통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남측구간 일부 철도시설에선 좌측통행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의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GTX 시행사 측은 병목현상으로 보행동선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환승통로의 보행 노선까지 우측통행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5년 동안 우측보행이 생활화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보행자 좌측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GTX-A 수서역이다. 수서역은 역 승강장과 지상 역사로 잇는 에스컬레이터가 좌측 보행 동선으로 배치됐다. 승강장과 상부 역사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7기가 좌측으로 운행된다. 이에 따라 습관적으로 우측으로 걷는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터에 잘못 발을 딛는 경우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 내려오는 승객과 부딪히는 일도 벌어진다는 게 시민들의 이야기다. 

GTX 수서역 승강장의 좌측 통행 에스컬레이터 모습 [사진=뉴스핌DB]

한 GTX 승객은 "GTX를 가끔 타는데 수서역에 내려서 역사로 올라갈 때마다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로 발을 내딛을 경우가 빈번하다"며 "앞을 보고 걸으면 한번 당황하고 말지만 스마트폰 등을 보며 무심코 걷다보면 발을 다칠 뻔한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동탄에서 수서를 잇는 GTX 남측 구간은 이용자가 많지 않아 아직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 GTX가 연결되면 승객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인 만큼 그땐 좌측 에스컬레이로 내려오는 승객과 습관적으로 우측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승객끼리 부딪히거나 내려 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다 발을 다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측보행 전면시행이 15년이 지난 만큼 국민들의 우측으로 걷기는 이제 생활화된 상태"라며 "에스컬레이터 계단은 철제로 무겁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연로한 승객이 올라가려고 발을 내디뎠다가는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서역의 우측통행 에스컬레이터에 대해 국토부와 GTX 시행사측은 승강장의 혼잡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배치였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수서역은 승강장과 에스컬레이터가 만나는 지점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과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는 승객이 부딪힐 우려가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좌측통행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규정 위반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서역 GTX 승강장은 복선 승강장임에도 다소 폭이 좁다. 

다만 GTX는  일반 서울지하철과 철도차량 운행 방향이 똑같다. 이에 따라 GTX보다 이용자가 훨씬 많은 서울지하철에서 발생하지 않는 병목현상이 GTX 수서역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북 GTX가 연결되면 GTX 수서역 이용자가 크게 늘겠지만 그래도 서울지하철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철도와 도시철도 모두 우측보행 노선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야한다는 법적 규정은 없다. 국토부는 과거 '육상교통국' 시절 철도 등 보행 통행시설에 우측통행을 규정화할 것을 검토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우측보행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관습화된 '관습법'인 만큼 좌측보행이 불가피했다면 배치 초기부터 이에 대한 홍보도 이뤄졌어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욱이 같은 수서역 내부에서 에스컬레이터 7기 외 다른 에스컬레이터가 우측보행이라면 승객은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GTX 수서역의 승객이 많지 않아 문제가 덜 된 측면도 있다"면서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쉬운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국의 좌측통행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분석도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토부와 GTX 시행사측은 좌측통행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측보행은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국토해양부가 주도해 이뤄졌다. 

국토부는 우측통행으로 에스컬레이터 운행방향을 바꾸라고 강제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좌측보행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것에 승객들의 이동 동선 보호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를 우측으로 바꾸라고 국토부가 강제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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