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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다시 공개된 8폭 병풍…"보존처리 통해 순서 바로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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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박물관 소장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리움미술관서 보존 지원
조선 여성 혼례복 '활옷'도 보존처리 통해 재탄생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과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에서 '국외소재 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 성과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희 국외재단 이사장, 곽찬용 국외재단 사무총장,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후 30년 만에 보존처리가 진행된 후 공개된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2025.03.10 alice09@newspim.com

국외재단은 2013년부터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삼성문화재단은 2022년 9월 국외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은 보존연구실은 미국 피바디엑섹스 박물관 소장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병풍을 원형으로 복원했다. 이는 사립 미술관이 국외소재 한국 문화유산 보존을 지원한 최초 사례이다.

피바디엑섹스박물관은 1799년 개관 이후 220년 이상 운영된 미국 내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이다. 이곳에는 1800점 이상의 한국 유물이 소장돼 있으며 2003년부터 단독 한국실을 운영했다. 해당 박물관은 한국 미술·문화를 체계적으로 수집한 미국 내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으며, 한국 문화유산의 연구와 전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미국 출장을 갔다가 피바디엑섹스 박물관을 방문했다. 어느 미술관, 박물관을 가도 한국관보다 중국관이 큰데, 이곳은 한국관이 중국관보다 큰 것을 보고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유물 복원 사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 세계에 약 50여점 밖에 남지 않은 조선 여성 혼례복 '활옷' [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2025.03.10 alice09@newspim.com

이어 "문화재단이 1965년 설립을 했다. 올해 저희가 60주년을 맞이했는데 뜻깊은 행사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30년 뒤에, 60년 뒤에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재단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면서 사회공헌을 통해 어떤 사업을 준비하는가를 올해부터 많이 연구를 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이번에 미술관의 보존사업"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특히 해외는 보존 시설이나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쪽으로 신경을 더 써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많이 보존처리해서 세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보존처리뿐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가지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이전에 '평안감사향연도'로 불렸으며, 평안도에서 열린 도과의 급제자들을 위해 평안감사가 베푼 잔치의 모습을 그린 8폭의 병풍이다. 해당 병풍은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특별전 '유길준과 개화의 꿈'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 후 30년 만에 다시 공개된다.

1994년 전시 당시에는 낱폭으로 분리된 상태의 패널 8폭을 임의적 순서로 배열했으나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근거를 바탕으로 도과급제자를 환영하는 기록화임을 재확인하고 그림의 순서를 재배열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보존처리 진행 과정에서도 채워지지 못한채 공란으로 남겨진 제6폭 '부벽루 연회' [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2025.03.10 alice09@newspim.com

김정희 국외재단 이사장은 "'평안감사향연도'는 이번에 보존처리를 하면서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는 굉장히 아름답고,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덟 폭인데 1폭부터 8폭까지 환영연회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보게 돼 있다. 19세기 평양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예복 중 하나로 19세기 말부터는 왕실뿐 아니라 사대부가와 평민 여인들이 모두 입었던 전통 혼례복 '활옷'도 전시된다. 현재 국내에 30여 점, 국외에 20여 점 등 50여 점의 '활옷'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하나가 미국 피바디 엑섹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김 이사장은 "또 다른 작품이 '활옷'이 전시가 됐다. 2년 전에 전시를 지원한 적이 있는데 이 활옷은 전 세계 50점밖에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궁중에 있는 분들만 활옷을 입고 결혼했지만 나중에는 민간에게까지 활옷이 확장이 되어서 많이 남아있을 것 같지만 40점이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와 '활옷'은 5월 피바디 엑섹스 박물관에서 전시가 될 텐데, 한국의 뛰어난 보존처리 기술을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여러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 세계에 약 50여점 밖에 남지 않은 조선 여성 혼례복 '활옷'의 보존처리 후 뒷모습 [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2025.03.10 alice09@newspim.com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병풍은 2023년 11월 국내로 반입된 후 2025년 2월까지 보존처리가 진행됐다. 보존작업 전, 병풍은 8폭의 화판으로 분리된 상태였으며, 화면 전면에 꺾임과 갈라짐, 오염 등 다양한 손상이 있었다.

남유미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수석은 "처음에는 병폭의 순서를 알 수가 없었는데 보존처리를 통해 순서를 바로 잡았다. 병풍은 낱장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붙이면 그 상태로 순서가 확정이 된다. 그래서 미술사 연구를 하시는 분들과 오랜 논의를 통해 순서를 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풍의 경우 골조의 흔적이 남는다. 이 골조가 저희에게 단서를 남기긴 했다. 이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 봤을 때 행렬의 방향, 장소, 글자 등을 조합해 위성지도로 보게 됐다. 급제자가 입고 있는 복식의 변화에서도 선후 변화가 있었다. 횃불의 채색에도 차이가 있어서 모든 것을 합해서 현 순서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리움미술관은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를 약 16개월에 걸쳐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6폭 '부벽루 연회'에는 여전히 공란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남 수석은 "부벽루 밑에는 어떤 그림이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보존처리 시에 결손으로 인한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것에 노력했다. 공란이지만 그림이 그려진 화경과 동일한 화경을 재현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와 '활옷'이 전시된 전경 [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2025.03.10 alice09@newspim.com

이어 "이번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여덟 장에 1만개 이상의 구멍이 있었다. 그걸 전부 메웠다. 벌레가 먹어서 생겼는데 그림에 덧대어져 있는 종이에 쌀 가루가 들어가 있다. 이는 굉장히 드문 경우이"라며 "쌀가루를 넣으면 종이를 더 희게 하고 발색을 더 좋게 만드는데 그만큼 이 작품의 가치가 높았다고 추정된다. 1826년 제작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활옷'에 대해 "'활옷'의 경우 저희가 보존처리를 하지 않았지만, 보존처리 결과 본연의 바탕색인 대홍색과 연꽃, 모란, 봉황, 나비 등 을 섬세히 묘사한 궁중 자수 기법을 찾아냈다. 특히 소매를 분리한 길의 겉안삼 사이에 여러 겹의 한지가 심지로 사용됐는데, 그중 일부는 과거시험에 떨어진 사람의 답안지인 낙복지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보존처리로 되살아난 '활옷'과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는 오는 5월 재개관하는 피바디엑섹스박물관의 한국실에서 주요 작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외재단은 3월 11일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와 '활옷'의 보존처리 성과와 학술적 의의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8폭 병풍과 '활옷'의 보존처리 특별전 '국외소재 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은 11일부터 4월 6일까지 리움미술관 M1, 2층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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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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