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AI 인재양성 대계] 해외 이공계 인력, 삼성전자의 4.5배…대만은 고교에서 반도체 배워

기사입력 : 2025년03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4:35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대학 석좌교수 인터뷰
삼성전자 경쟁 기업, 3~4.5배 연구 인력 보유
고교 정규과목으로 반도체 관련 수업하는 대만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계약학과도 필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계약학과도 필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로 이공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이공계 인재에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공계 학생들이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이공계 대학 입학을 의약학계열 학과에 중복 합격했다는 이유 등으로 포기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정시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한 비율은 모집 정원 대비 200%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는 166%였다.

이공계 인재가 부족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MC의 시가 총액은 2015년 삼성전자에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대만 TSMC에 최근 2개 분기 연속 매출에서 밀리고 있다.

30여년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를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대기업 계약학과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의 계약학과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이공계열 연구 인력이 해외 기업보다 많게는 4배 이상 부족한 점도 지적하며 이공계 인재 양성에 정부와 대학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공계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선 이공계열 직군을 '마스터' 혹은 전문직으로 승격하는 등 직업의 안전성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할 요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국에서는 우수 인재가 이공계로 주로 유입되고,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도 귀국해 자국 반도체 산업 부흥에 헌신하고 있는 이유다.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는 '의대쏠림' 현상에 대해 "이공계열 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수 인력이 존재해야 이에 걸맞은 교육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⑶. 사진은 지난 4일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를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에서 인터뷰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하는 일문일답>

-의대 정원 증원이 이공계 '의대쏠림' 현상을 심화한다는 지적이 있다

▲ '의대쏠림'은 반복되온 문제다. 여기에 의대 정원 증원으로 우수 이공계 인력이 의대로 빠질 가능성이 더 크다. 올해 1509명이 늘어난 의과대학 입학 정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개 이공계열 특수목적대학의 모집 정원을 넘어선다. 다른 상위권 이공계 대학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공계 전체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이공계열 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수 인력이 존재해야 이에 걸맞은 교육이 가능하다.

-우수 인재에게 이공계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위해선

▲ 이공계열 직무가 전문직으로 여겨져야 한다. 청년들이 전문가라는 인식 아래 목표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이공계열 직업에서 안전성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전문직군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일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임원으로 승진해도 결국 회사를 떠나야 한다. 의사 제도 중 '펠로우' 같은 직위를 이공계열 직군에도 신설해 전문가로 기업 등 다양한 분야야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높은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

초·중·고등학교 시기부터 이공계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공계 과목은 어렵기에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 이전 시기에 교육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대만은 이미 반도체 교육을 고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다. TSMC는 2022년부터 대만 내 일부 고등학교에서 6주간 반도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을 배우고 실습도 나간다. 2023년부터는 이공계열 관련 수업이 전국 고등학교 정규 교과에도 들어갔다. 문과생도 들어야 한다. 우리도 이러한 교육 정책들을 고민해봐 야 한다.

-해외 기업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던데 이공계열 인재에 구직 현황은 어떤가

▲ 국내 유수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도 해외 기업에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인재 유출 현상이 빈번하다. 국내 대기업에 입사해도 이를 해외 기업에 가기 전 관련 직무를 접하는 일종의 경험처럼 여기는 이들도 생겼다.

-이유가 뭔가

▲ 우수한 학생일수록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이들과 경쟁해 보고 싶어 한다. 자기 능력에 걸맞은 대우도 받고 싶어 한다. 국내에서 이런 부분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들은 언제든 해외로 눈을 돌린다.

사진은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를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기업의 계약학과에서 우수한 이공계 인재가 배출되고 있지만,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 부족하다.

첨단 산업군에서 원하는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선 기업체 근무 경험이 있는 교수진이 필요하다. 이들이 최신 산업 동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파악해 이를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학생들과 미리 진행해 볼 수 있다.

이공계 교육에서는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실패를 경험해도 다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를 경험할 볼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교과목을 개발해야 한다.

-다른 반도체 공정은 어떤가

▲ 전체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반도체는 설계도 중요하지만 후공정(패키징)도 중요하다. 후공정은 보통 중견·중소기업이 담당한다. 중견·중소기업은 자금이 부족하다. 정부가 약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업이 분담하는 형태의 계약학과도 필요하다.

-이공계열 교수진뿐 아니라 연구 인력 확충은 어떤가

▲ 연구 인력이 아주 부족하다. 파운드리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약 2만 명, 대만 TSMC가 약 6만 명인 실정이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보면 삼성은 약 1만 명, 퀄컴은 약 4만5000 명 정도다.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 반도체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산업은 조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다. 정확한 금액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보다 몇 배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이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반도체뿐 아니라 이공계 분야 전반적인 인재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 반도체 제작에는 화학공학과 통계 기법, 산업공학 등 많은 이공계열 지식이 필요하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