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25시] 조기 대선 가능성에 '기재부 해체설' 다시 수면 위로

기사입력 : 2025년03월03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03일 06:00

이재명 대표, 지난 대선 '기재부 해체' 공약 내세워
조기 대선 준비 조짐…'정권 교체' 민심 실릴 가능성
간부급 긴장감 고조…"조직 정비까지 진통 겪을 것"
사무관급 긍정 반응…"조직 해체 시 인사 적체 해소"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기획재정부 해체'는 사실 충격적인 담론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꾸준히 불거져 왔던 화두거든요.

하지만 몇 년간 '얘기'만 됐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실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기재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최대 몇 등분으로 쪼개질지" 내기를 거는 농담 소재에 더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본격화됐고, 각각 위기와 기회를 감지한 정치권의 시계는 '조기 대선'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야 잠룡들이 물밑에서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는 소문들이 속속 들려옵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01 mironj19@newspim.com

만약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해 정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승기는 야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큽니다. 탄핵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 현 정권을 '연장'하기보다 '교체'하기를 바라는 민심이 더 크기 마련이니까요. 이 경우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는 인물은 지난 대선에도 출마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입니다.

이 대표는 기재부 해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기재부를 향한 그의 불신은 꽤나 뿌리가 깊습니다. 시작은 지난 2020년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시절인데요, 이 대표는 당시 기재부의 수장이었던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을 향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와 "수준 낮은 자린고비"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후 몇 년 동안 '기재부 때리기'가 계속됐습니다.

그는 기재부가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산·세제·기획·집행 등의 핵심 권한들을 쥔 채 "갑질하고 있다"고 표현하는데요. 이 대표가 바라는 그림은 기재부에서 예산 기능을 떼어내 대통령 직속으로 개편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실이 직접 예산을 운용하며 국정 과제 등을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입니다.

최근 기재부 내부에서 알게 모르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정말 탄핵이 인용된다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지난 대선에서 공약했던 기재부 해체를 끝내 실현할지도 모릅니다. 이명박 정부 이전처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 두 갈래로 쪼개지고, 현재의 기재부는 사라지게 되는 건데요.

간부급들은 큰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대한 조직이 두 개로 분해된 뒤 각자 새로운 역할과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는데,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의 그 지난한 과정을 관리자로서 책임지고 조직원들을 안정시켜야 하니까요. 기존의 위상과 위치 등이 여러모로 달라진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사안입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2023.03.16 jsh@newspim.com

기재부 고위 관계자에게 해체설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담론 자체는 새삼스럽지 않은 만큼 덤덤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약간의 근심은 묻어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 정국 상황에서 야당이 힘을 받으면 다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만약 해체될 시 각자의 자리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자주 얘기하게 된 게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무관급 사이에서는 다른 분위기도 읽힙니다. 조직이 두 갈래로 분해되는 게 오히려 승진 면에서 좋을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기재부가 중앙 부처 중에 가장 인사 적체가 심한 곳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합니다. 동기들 중 대다수가 다른 부처에서 '과장'을 달았지만, 기재부에서는 아직도 홀로 '사무관'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기재부 모 사무관은 "조직이 쪼개지면 실·국·과장 등 올라갈 수 있는 간부 자리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당장은 소란이 있겠지만, 젊은 직원들 입장에서 멀리 봤을 때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일"이라며 "기재부에서는 승진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쪼개진 조직 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걱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아직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따라 조기 대선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이 대표가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고, 민심이 현 정권을 한 번 더 믿어주는 쪽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력한 어떤 가능성 하에 조직의 와해 갈림길에 서 있는 기재부로서는 '이르다'는 말이 야속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재부 모 관계자는 "계엄 사태가 터질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듯, 어떤 일도 어느 때나 벌어질 수 있다"며 "뭐가 됐든 적응하고 살아남는 게 직원들이 할 일 아니겠냐"고 토로했습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