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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고성 충돌....정상회담 파행· 우크라 종전 난기류

기사입력 : 2025년03월01일 06:09

최종수정 : 2025년03월01일 07:09

트럼프 "젤렌스키 무례...협상 카드도 없어"
"협상 응하지 않으면 빠질 것...美 없으면 2주만에 패전" 독설
젤렌스키 "푸틴은 살인자, 휴전 협정 계속 어겨"...안전 보장 요구
광물 협정 체결, 공동 기자회견 취소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8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 회담이 파국을 맞았다.

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희토류 광물 협정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편향된 종전 협상 방식을 놓고 끝내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이는 등 정면 충돌했고, 오후에 예정된 공동 기자 회견 일정도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 "당신에겐 (협상) 카드가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회담 결렬을 사실상 선언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채 백악관을 떠나는 상황을 연출했다.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정상 회담을 가지면서 취재진을 상대로 모두 발언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하고 추진해 온 광물 협정이 "매우 공정한 협정이며 우리는 희토류를 얻기를 고대하고 있다"라면서 "그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큰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흥분되는 순간이지만 정말로 흥분되는 순간은 총격을 멈추고 (평화) 협정을 마무리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광물 협정 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쟁 종식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양측의 대화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종전 협상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JD 밴스 부통령이 두 정상 간 대화에 끼어들어 3년간 이어져 온 무모한 전쟁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야 외교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크림 반도 사태 이후 푸틴은 여러 번 서명을 했고, 내가 직접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모든 사람이 '그(푸틴)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푸틴은 이를 모두 어겼다"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그는 우리 국민을 죽였으며 사람들이 계속 죽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 백악관을 떠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 안전보장이 없으면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앉아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에 얼굴을 붉히며 "당신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 당신은 스스로 그렇게 나쁜 위치에 있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수백만 명과 3차 세계 대전을 놓고 도박하고 있다"라면서 "당신 나라에는 큰 문제가 있고, 당신은 이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은 무례하다"면서 "만약 미국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2주 만에 졌을 것이다. 당신은 감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우리(미국)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전쟁을 끝낼) 아무 카드도 없다"면서 "협상하지 않을 거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취재진 앞에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후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지만, 곧 조기 종료됐고 예정된 기자 회견도 취소되는 등 정상 회담은 사실상 결렬됐다.

이날 정상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온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중대 고비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상 회담에서 양측의 좁힐 수 없는 이견만 노출한 채 아무 성과도 없이 끝나면서 향후 협상은 더욱 난기류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자신의 협상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와 반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양보와 확고한 안전 보장 없는 종전 협상에 반발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해 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동맹국들의 향후 대응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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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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