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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우크라 종전 3가지 시나리오와 3조달러 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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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회동에 시선 집중
종전 협상 최대 쟁점은
독일 선거도 상당한 변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월24일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2월12일(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가진 양국 정상의 회동 장소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가닥이 잡히는 상황.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미국 대선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나선 가운데 유럽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를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이 푸틴의 요구들을 수용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타협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식민지화 하려는 의도를 내려놓지 않는 상황.

다양한 쟁점이 맞물린 사안이지만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종전 협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장치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20%의 반환 여부다.

종전 협상의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합의의 대략적인 윤곽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우크라 종전 세 가지 시나리오 = 블룸버그를 포함한 외신들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두는 시나리오는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가 당분간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사실상 러시아의 통제를 계속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키이우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영토와 일부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 2018년 헬싱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기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태로든 안전 보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협상의 무게 중심은 안전 보장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입을 통한 해결은 힘들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 가입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이 백악관과 원활한 소통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인 군사력을 증강할 때까지 미국의 지원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주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키이우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종전 합의를 위반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양자 개입을 약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우방국들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자체적인 방위 산업 발전과 군대 재건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길이 열리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가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EU의 동부 방어선이 강화되는 한편 주변국들에 대한 EU의 영향력이 회복된 것을 확인시켜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4일만인 2023년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상태다.

만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전망이다.

군사적, 재정적 지원이 중단되고 유럽이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일시적인 평화 협정을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단순히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의 다음 단계를 미루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평화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재건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제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다음 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자료=블룸버그]

토론토대학의 안드레스 카세캄프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면전을 일으킬 필요도 없이 불안을 조성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며 러시아어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제한적인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와 흡사한 전술을 동원한 바 있다.

◆ 유럽에 10년간 3.1조달러 비용 = 미-러 정상이 종전 협상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로 가닥을 잡는다 하더라도 유럽은 작지 않은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럽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럽 대륙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앞으로 10년간 3조10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트 헤그헤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나토의 번영이 저절로 이뤄질 수는 없다"며 "유럽 동맹국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제적인 부담은 EU가 오랜 기간 눈감아 왔던 내부 균열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다만, 동쪽으로는 석유 강국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유럽이 대응에 나서지 않기 어려운 실정이다.

항목별로,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건하는 데 앞으로 10년간 175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는 시점에 군력의 상태와 방어해야 할 영토의 면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만명의 강력한 평화유지군을 두는 데만 10년간 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보다 훨씬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U 회원국들의 군사력 증강과 GDP(국내총생산) 대비 3.5%까지 국방 예산 증액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자금은 포병 비축물과 방공 시스템, 미사일 시스템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EU 동부 국경을 강화하고, 군대의 신속한 배치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방위산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발행으로 해당 자금을 조달하려면 앞으로 10년간 5대 유럽 나토 회원국의 차입 규모가 2조7000억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파괴된 건물과 기반 시설을 재건하는 데도 약 2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우크라이나가 자금 지원을 받아 지속 가능한 안보를 구축한다면 에너지와 제조, 건설업을 필두로 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한편 EU 회원국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우라늄과 리튬, 흑연 등 핵심 광물 자원의 매장량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을 거둔 상황이다.

부상을 입고 처치를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병사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필요한 자금과 약속된 자금 사이에 1300억달러에 달하는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인 경제 회복 역시 어렵게 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는 이달 독일 선거 결과도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파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 당대표가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총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

전쟁 기간 동안 숄츠 총리는 러시아를 자극할 위험에 중점을 둔 반면 메르츠 대표는 유럽의 방위력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더 나아가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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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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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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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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