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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우크라 종전 3가지 시나리오와 3조달러 가격표

기사입력 : 2025년02월13일 16:34

최종수정 : 2025년02월13일 16:34

트럼프-푸틴 회동에 시선 집중
종전 협상 최대 쟁점은
독일 선거도 상당한 변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월24일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2월12일(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가진 양국 정상의 회동 장소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가닥이 잡히는 상황.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미국 대선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나선 가운데 유럽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를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이 푸틴의 요구들을 수용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타협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식민지화 하려는 의도를 내려놓지 않는 상황.

다양한 쟁점이 맞물린 사안이지만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종전 협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장치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20%의 반환 여부다.

종전 협상의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합의의 대략적인 윤곽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우크라 종전 세 가지 시나리오 = 블룸버그를 포함한 외신들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두는 시나리오는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가 당분간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사실상 러시아의 통제를 계속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키이우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영토와 일부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 2018년 헬싱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기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태로든 안전 보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협상의 무게 중심은 안전 보장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입을 통한 해결은 힘들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 가입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이 백악관과 원활한 소통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인 군사력을 증강할 때까지 미국의 지원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주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키이우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종전 합의를 위반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양자 개입을 약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우방국들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자체적인 방위 산업 발전과 군대 재건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길이 열리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가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EU의 동부 방어선이 강화되는 한편 주변국들에 대한 EU의 영향력이 회복된 것을 확인시켜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4일만인 2023년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상태다.

만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전망이다.

군사적, 재정적 지원이 중단되고 유럽이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일시적인 평화 협정을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단순히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의 다음 단계를 미루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평화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재건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제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다음 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자료=블룸버그]

토론토대학의 안드레스 카세캄프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면전을 일으킬 필요도 없이 불안을 조성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며 러시아어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제한적인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와 흡사한 전술을 동원한 바 있다.

◆ 유럽에 10년간 3.1조달러 비용 = 미-러 정상이 종전 협상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로 가닥을 잡는다 하더라도 유럽은 작지 않은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럽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럽 대륙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앞으로 10년간 3조10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트 헤그헤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나토의 번영이 저절로 이뤄질 수는 없다"며 "유럽 동맹국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제적인 부담은 EU가 오랜 기간 눈감아 왔던 내부 균열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다만, 동쪽으로는 석유 강국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유럽이 대응에 나서지 않기 어려운 실정이다.

항목별로,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건하는 데 앞으로 10년간 175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는 시점에 군력의 상태와 방어해야 할 영토의 면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만명의 강력한 평화유지군을 두는 데만 10년간 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보다 훨씬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U 회원국들의 군사력 증강과 GDP(국내총생산) 대비 3.5%까지 국방 예산 증액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자금은 포병 비축물과 방공 시스템, 미사일 시스템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EU 동부 국경을 강화하고, 군대의 신속한 배치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방위산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발행으로 해당 자금을 조달하려면 앞으로 10년간 5대 유럽 나토 회원국의 차입 규모가 2조7000억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파괴된 건물과 기반 시설을 재건하는 데도 약 2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우크라이나가 자금 지원을 받아 지속 가능한 안보를 구축한다면 에너지와 제조, 건설업을 필두로 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한편 EU 회원국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우라늄과 리튬, 흑연 등 핵심 광물 자원의 매장량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을 거둔 상황이다.

부상을 입고 처치를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병사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필요한 자금과 약속된 자금 사이에 1300억달러에 달하는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인 경제 회복 역시 어렵게 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는 이달 독일 선거 결과도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파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 당대표가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총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

전쟁 기간 동안 숄츠 총리는 러시아를 자극할 위험에 중점을 둔 반면 메르츠 대표는 유럽의 방위력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더 나아가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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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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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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