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트럼프의 우크라 종전 3가지 시나리오와 3조달러 가격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트럼프-푸틴 회동에 시선 집중
종전 협상 최대 쟁점은
독일 선거도 상당한 변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월24일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2월12일(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가진 양국 정상의 회동 장소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가닥이 잡히는 상황.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미국 대선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나선 가운데 유럽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데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를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이 푸틴의 요구들을 수용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타협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식민지화 하려는 의도를 내려놓지 않는 상황.

다양한 쟁점이 맞물린 사안이지만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종전 협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장치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20%의 반환 여부다.

종전 협상의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합의의 대략적인 윤곽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우크라 종전 세 가지 시나리오 = 블룸버그를 포함한 외신들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두는 시나리오는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가 당분간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사실상 러시아의 통제를 계속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키이우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영토와 일부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 2018년 헬싱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기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태로든 안전 보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협상의 무게 중심은 안전 보장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입을 통한 해결은 힘들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 가입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이 백악관과 원활한 소통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인 군사력을 증강할 때까지 미국의 지원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주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키이우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종전 합의를 위반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양자 개입을 약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우방국들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자체적인 방위 산업 발전과 군대 재건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길이 열리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가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EU의 동부 방어선이 강화되는 한편 주변국들에 대한 EU의 영향력이 회복된 것을 확인시켜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4일만인 2023년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상태다.

만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전망이다.

군사적, 재정적 지원이 중단되고 유럽이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일시적인 평화 협정을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단순히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의 다음 단계를 미루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평화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재건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제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다음 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자료=블룸버그]

토론토대학의 안드레스 카세캄프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면전을 일으킬 필요도 없이 불안을 조성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며 러시아어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제한적인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와 흡사한 전술을 동원한 바 있다.

◆ 유럽에 10년간 3.1조달러 비용 = 미-러 정상이 종전 협상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로 가닥을 잡는다 하더라도 유럽은 작지 않은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럽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럽 대륙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앞으로 10년간 3조10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트 헤그헤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나토의 번영이 저절로 이뤄질 수는 없다"며 "유럽 동맹국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제적인 부담은 EU가 오랜 기간 눈감아 왔던 내부 균열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다만, 동쪽으로는 석유 강국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유럽이 대응에 나서지 않기 어려운 실정이다.

항목별로, 우크라이나 군대를 재건하는 데 앞으로 10년간 175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는 시점에 군력의 상태와 방어해야 할 영토의 면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만명의 강력한 평화유지군을 두는 데만 10년간 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보다 훨씬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U 회원국들의 군사력 증강과 GDP(국내총생산) 대비 3.5%까지 국방 예산 증액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자금은 포병 비축물과 방공 시스템, 미사일 시스템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EU 동부 국경을 강화하고, 군대의 신속한 배치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방위산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발행으로 해당 자금을 조달하려면 앞으로 10년간 5대 유럽 나토 회원국의 차입 규모가 2조7000억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파괴된 건물과 기반 시설을 재건하는 데도 약 2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우크라이나가 자금 지원을 받아 지속 가능한 안보를 구축한다면 에너지와 제조, 건설업을 필두로 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한편 EU 회원국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우라늄과 리튬, 흑연 등 핵심 광물 자원의 매장량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을 거둔 상황이다.

부상을 입고 처치를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병사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필요한 자금과 약속된 자금 사이에 1300억달러에 달하는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인 경제 회복 역시 어렵게 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는 이달 독일 선거 결과도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파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 당대표가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총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

전쟁 기간 동안 숄츠 총리는 러시아를 자극할 위험에 중점을 둔 반면 메르츠 대표는 유럽의 방위력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더 나아가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