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민소환제, 극성지지자 동원해 정적 제거하겠다는 것"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 삭감은 민주당 최악 예산 폭주 탓"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실상 개헌의 키를 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개헌 논의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 논의가 불붙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87년 체제 이후 지속된 권력의 극단화를 막아야 국민 통합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홀로 개헌 논의에 귀를 막고 있다"며 "2년 반 전, 87년 체제를 바꾸기 위해 국회 헌법개정특위 설치까지 제안하셨던 분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 토크 콘서트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2.10 yym58@newspim.com |
그러면서 "대권이 보이니 '고장난 차라도 일단 내가 타면 그만'이라는 것이냐"며 "(이 대표가) 오늘 국회 연설에서는 국민소환제를 들고 나왔다.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개헌 논의는 외면하고, 극성 지지자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게 책임 있는 해법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권을 위한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으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국내 최초 외상전문의 육성 요람인 고려대구로병원 수련센터 예산 삭감 책임이 국회에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은 지켜보고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중증외상센터 예산은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국회 복지위에서 여야 합의로 증액을 했다"며 "이를 민주당이 예결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감액 예산을 처리하는 최악의 예산 폭주를 저질러 지원 예산 9억원은 최종 무산이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예산 통과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서울시가 급하게 나서서 지원하자 '삭감'이라는 말꼬리를 붙잡고 가짜뉴스 운운하며 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런 거냐. 최종 책임은 입법기관인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 책임이 있는데 감액 예산을 통과시킨 민주당, 예산 책임이 없는데 긴급 지원을 한 서울시 중 누가 올바른지 국민들은 잘 아실 것"이라며 "민주당이 급하게 감액 예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예산은 중증외상센터 하나만이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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