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위, 佛 BEA와 공동 조사 착수
기체 화물칸 조사 후 위탁수하물 승객에 반환 예정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여객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사(社) 소속 국가인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전문가가 도착해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양측은 화재사고 감식을 위해 잔존 연료 배출을 비롯한 여객기 안전조치를 우선 시작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29일 오전 5시경부터 현장 확인, 승무원 진술, 기타 관련 자료확보 등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현장 모습 [사진=부산시] |
이번 사고는 지난 28일 오후 10시15분경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55번 주기장에서 발생했다.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기 위해 승객들을 태운 후 대기하고 있던 에어부산 391편(HL7763) 뒷쪽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을 포함한 1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화재로 인해 항공기가 전소됐지만 승객들은 신속하게 대피해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여객기 기종은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21-200이다.
사조위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등 관계 전문기관과 화재감식 등에 대한 사항을 논의한 후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사고조사 진행 방향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국제규정에 따라 항공기 설계 및 제작국(에어버스)인 프랑스 BEA가 에어부산 사고조사에 참여한다.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앞서 내일인 31일 오전 사조위와 BEA측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실시한 후 본격적인 합동 화재감식 등 조사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기체 조사에 앞서 안전조치에 착수했다.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에는 현재 연료 약 3만5900lbs(파운드)와 승객용 비상산소용기 등 위험물이 실려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장조사 중 폭발 등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동체 화물칸 손상여부 점검, 항공기 연료 제거 필요성 유무, 비상산소용기 분리 조치를 비롯한 안전 점검이 먼저 필요하다.
사조위는 안전조치 후 연료배출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관계기관 및 BEA와 합동 화재감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체, 화물칸 등을 점검한 후 화물칸의 화재에 대한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특이사항이 없으면 위탁수하물을 승객에게 반환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