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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안 걱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기사입력 : 2025년01월16일 10:41

최종수정 : 2025년01월16일 10:49

올해 첫 금통위…추가 인하 필요성에도1450~1470원 환율 때문
트럼프 취임·FOMC·추경 확인 후 2월말 회의서 추가 인하할 듯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3연속 인하(작년 10월, 11월)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로서는 추가 인하에 앞서 이달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드러날 정책 윤곽,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완화 속도 관련 언급, 국내 재정 집행 상황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여부 등을 더 확인할 필요도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16 photo@newspim.com

결국 이번 회의에서 달러/원 환율 불안을 부추기지 않는 선상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동결'로 건너 뛰고 2월말 금통위에서 '경기 하방위험 대응'(추가 금리 인하)하기로 결론이 모여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앞서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가 잇따라 금리를 낮춘 것은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경기와 성장 부진의 징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계엄·탄핵 사태까지 겹쳐 소비·투자 등 내수 위축 우려가 더 커지면서,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10∼17일 한은 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인 12.3p 나 급락했다. JP모건의 경우 최근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3%로 0.4%p나 끌어내리면서 가뜩이나 '장기 저성상 고착'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빠져있던 한국경제의 경기 부진이나 침체 우려까지 키웠다.  

결국 금통위의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성장의 문제보다 당장 시급한 환율 불안에 우선한다는 한은의 판단으로 읽힌다.

달러/원 환율은 작년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 물가·시장금리 상승 기대 등을 업고 뛰기 시작해 같은 달 중순 1410원 선을 넘더니,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오름폭이 커져 연말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새해 초에도 국내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강(强)달러 전망 등과 맞물려 1450∼147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추가로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1500원을 웃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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