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요즘 러시아에선… 기준금리가 무려 연 21%, 물가도 10% 육박

기사입력 : 2024년12월20일 23:58

최종수정 : 2024년12월21일 00:02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21% 수준에서 동결했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 금리의 5배 이상이고, 한국의 7배 수준이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역대 최고치인 21%로 유지했다. CBR은 지난 10월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19%에서 21%로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CBR은 성명을 통해 "은행의 대출 금리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신용 활동이 냉각된 상황"이라면서 "통화 여건의 긴축 달성은 디플레이션 과정을 재개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회복하는데 필요한 전제 조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27명 중 23명은 금리가 2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CBR의 금리 동결 결정은 2%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이유는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CBR은 러시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을 9.6%로 추산하는데 이는 정책 목표인 4%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특히 많은 경제학자들은 국방비 지출 급증 등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치솟았다. 

지난 2021년 2월 4.25%였던 기준금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엔 20%까지 급등했다. 이후 빠르게 금리가 내려가 그해 9월엔 7.5%까지 떨어졌지만 작년 여름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지난 10월 25일 역대 최고 수준인 21%가 됐다.

러시아 인플레이션은 군사비 지출 확대와 임금 급등, 루블화 약세 등에 의해 촉발됐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대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달러 대비 루블화가 15% 폭락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와 흉작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유와 버터, 야채 등 필수 식료품 가격이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푸틴 대통령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CBR 결정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연말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에 '균형 잡힌' 결정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코노미스트인 에브게니 코건은 "(푸틴의) 압박은 효과가 있었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8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4.25~4.50%로 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예치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0%로 내렸다. 레피금리(Refi·MRO)는 3.40%에서 3.15%로, 한계대출금리는 3.65%에서 3.40%로 인하했다.

또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연 4.75%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