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노벨상 한강 "계엄 상황에 충격… 무력으로 통제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를"

기사입력 : 2024년12월06일 23:06

최종수정 : 2024년12월07일 13: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웨덴 노벨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 "책 쓰려 1979년 계엄 상황 공부해"
소설 '채식주의자'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그게 이 책의 운명이라고 생각"
"학교에서 일 년에 3~4권 책 읽고 토론하는 문화 만들어졌으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6일(현지시간) "2024년에 계엄 상황이 다시 전개된 것에 대해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의자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24.12.06 ihjang67@newspim.com

그는 "2024년이 그때와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TV로) 생중계되어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바라건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고,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이번 계엄 사태를 계속 지켜보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맨몸으로 장갑차를 멈추려 하는 분도 봤고, 맨손으로 무장 군인을 껴안으며 제지하는 모습도 봤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 애쓰는 사람도 봤다"면서 "그 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계엄에 동원된 경찰과 군인들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한강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하려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들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것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 관점에서 보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 '채식주의자'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그는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를 굉장히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는 분들도 많지만 오해도 많이 받고 있다"면서 "그게 그냥 이 책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한국의 도서관에서 몇 천권이 폐기하거나 열람 제한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책을 쓴 작가로서 이 책에 유해 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이 가슴 아픈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에 어떤 책을 비치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사서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의 권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그 분들이 많이 고민하고 책을 골라서 비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꾸 이런 상황이 생기면 검열을 하게 될 것 같다. 그게 우려가 된다"고 했다. 이어 "사서의 권한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노벨상을 받았을 때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이 상은 (개인이 아니라) 문학에게 주는 상이다. 그래서 내가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제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강은 이날 '노벨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옥색빛이 도는 찻잔과 미리 준비한 메모를 기증했다. 메모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가지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고 적었다. 

그의 루틴은 1.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2.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3.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 등이었다.

이와 관련 한강은 "찻잔을 기증한 이유는 내게 친근한 사물이었기 때문"이라며 "거창하게 하고 싶지 않고 나의 루틴을 보여주는 내게 아주 소중한 것을 기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쓸 때 책상으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그 잔 만큼 홍차를 마셨다고 했다. 그는 "그 찻잔이 나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그때는 카페인을 많이 마셨는데 요즘은 끊었다"고 했다. 

그는 광주가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광주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 사람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세계 시민이기도 하다"면서 "나를 하나의 존재, 정체성으로 규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1980년 1월 서울로 이사를 왔다. 

그는 학교에서 문학을 잘 교육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일 년에 학교에서 책을 3~4권 읽고 토론하고 다각도로 얘기 나누면서 문학작품을 읽는 근육을 기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읽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野 "정성호 수사"·與 "특검·국조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결정에 따른 정치권 후폭풍이 거세다. 야권인 국민의힘과 일부 검사들은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하는 등 "외압의 몸통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검찰 내 반발을 "조직적 항명"이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항소 포기는)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위한 빌드업 1단계 작업"이라며 "국회 차원의 긴급 현안질의를 즉시 열고 국정조사부터 신속해 진행해 대장동 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국민께 밝히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사진=뉴스핌DB] 송 원내대표는 "애초에 재판 중지법은 국민 눈속임용 가짜 포장지에 불과했고 진짜는 공소 취소, 배임죄 폐지, 공직선거법 개정, 대법관 증원을 통한 대법원 장악, 4심제 재판소원, 그리고 항소 포기라는 '재판 중지 6종 패키지'였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긴급 현안질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권은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공범이자 원팀"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연성 독재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항소 포기 결정에 "검찰 지휘부가 무분별한 상소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 "공직자로서 본분을 잃은 명백한 항명"이라며 "조작수사와 정치 검찰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장동·대북송금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상설특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렇게 원칙을 중시하며 운운하는 자들이 심우정 검찰총장이 윤석열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나"라며 "혹시 내란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거 아닌가. 김건희 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즉각 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상적인 검찰의 결정마저도 기승전'이재명'으로 끌고가며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국민의힘의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미 1심에서 검찰 구형 대비 충분한 형량이 선고되어 항소의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에 항소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태도야말로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 사유화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취소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하는 즉시항고를 검찰이 포기할 때 국민의힘과 검찰은 무엇을 했는지, 자신들을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1-09 16:13
사진
로제· 케데헌,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솔로 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함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음반상)' 부문에 올랐다. K-팝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 어워즈 두 개의 메이저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oks34@newspim.com '케데헌'의 '골든' 역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하여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국의 피치포크 등 전문 매체는 영화의 OST 곡이 메이저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드문 사례라면서 "K팝 콘텐츠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로제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래미에서 K-팝의 역사를 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제가 수상에 성공할 경우 그래미 역사에서 K팝이 처음으로 메이저 부문을 돌파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8 04:5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