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뉴스토마토 언론사 포함 고소
"출장길 오르는 게 노사 협상 도움 판단"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대해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 집단과 이를 확대 재생산해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 세력의 행위에 단호히 법적 대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범죄집단, 사기집단, 동조집단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소·고발 대상으로는 명태균 씨, 강혜경 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 소장, 언론매체 뉴스타파와 뉴스토마토를 지목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강씨, 김 전 의원에게 사기죄와 업무방해죄를 묻겠다는 방침이다. 또 염 의원과 서 소장, 뉴스타파와 뉴스토마토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한다. 오 시장은 이날 중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이런 송사를 시작하게 되면 시민을 위해 일하는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으로 생각해서 자제해왔다"며 "갈수록 왜곡이 왜곡을 낳아 이제 더는 제 인내심이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잘못을 분명히 밝히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안의 본질은 명씨 등 사기 집단이 오세훈 캠프에 여론조사를 미끼로 하는 사기 범의를 가지고 접근했지만, (캠프는) 정도를 걸은 것"이라며 "저희 캠프는 명씨와 같은 불법적 시도를 물리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야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명태균 여론 조작 사건' 관련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03 yym58@newspim.com |
한편 오 시장은 4일부터 6박 8일간 일정으로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을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해외 출장을 하루 앞두고 취소와 번복 등 혼선을 빚은 데 대해 "시민의 발인 지하철 파업을 앞두고 출장을 떠나는 발이 무거웠다"며 "자칫 시민께 누가 될 것 같아 망설임이 있었다. 혼란을 일으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여기 있으면 노사 간의 협상 과정에서 제 존재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최종적으로 출장길에 오르는 게 오히려 노사 간 허심탄회한 협상 진행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 내일 출장 예정대로 출발한다는 점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