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서 윤 지지율 3%포인트 반등
미디어리서치 조사선 26.9% 제자리 걸음
"메신저 거부현상 갇히면 국민 설득 못해"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였다. 지난주 17%에서 3%포인트(p) 반등한 것이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조사에서는 26.9%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소폭 반등에 그친 것은 지난 7일 기자회견 사과가 미흡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메신저 효과'(메신저 거부 현상)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메신저 효과는 메시지 내용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여론(대화 상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메신저 거부 현상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노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도 잘 먹히지 않은 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주 만에 반등했다.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등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다. 갤럽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20%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지난주(17%)에 비해 3%p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74%에서 71%로 감소했다.
갤럽은 "지난 목요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 기존 지지층 일부가 주목·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0대 이상(34%→44%)과 TK(23%→37%), 보수층(34%→40%) 등 전통적인 윤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뉴스핌 조사에서 긍정 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 평가는 0.4%p 하락했다.윤 대통령의 사과에도 여론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무선 ARS 방식, 응답률 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갤럽 조사와 마찬가지로 전통적 지지층인 70대(긍정 평가 50.8%)와 TK(긍정 평가 42.1%)가 추가 하락을 막은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윤 대통령의 사과와 김건희 여사의 활동 중단이 보수층 지지자의 추가 이탈을 막고 일부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향후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메신저 거부 현상의 구간에 들어간 것 같다"며 "신뢰를 잃으면 무슨 소리를 해도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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