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대선 하루 앞으로…K-바이오에 미칠 영향은?

기사입력 : 2024년11월04일 15:00

최종수정 : 2024년11월04일 15:00

생물보안법 제정 절차 가속화 전망
해리스, 트럼프 바이오 육성 전략 달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규제 여파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각 후보의 산업 육성 기조가 일부 달라 기회와 도전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생물보안법' 제정 절차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오 기업 규제를 겨냥한 생물보안법은 지난 9월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306표, 반대 81표로 통과했다. 현재 상원 본회의 통과와 대통령 서명 절차만 남았다. 다만 중국 기업의 로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리포트를 보면 미국 대선 후보들의 제약·바이오 산업 관련 기조는 자국을 보호한다는 생물보안법의 취지와 일치한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바이오·기술 제조 공급망 자강화 추진을 내세울 것으로 봤다. 생물보안법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 보안 등급을 자체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약 개발을 위해 중국 기업과 협업할 경우 법적 분쟁 등 불필요한 위협을 회피하도록 사전에 검토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필수의약품 탈중국화를 선언하고 자국 기업 우선 지원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품의 중국 수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4개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필수의약품 및 의료기기 국내 생산을 촉진해 '미국산' 제품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위탁생산개발(CDMO) 시설 생산 의약품의 미국 내 유통 우선권 요구 가능성에 대한 협상력 제고와 논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 바이오 기업에 크게 의존해왔다. 미국 바이오협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24개 기업 중 75%가 전임상·임상을 위해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었으며 30%는 의약품 제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중국 바이오 기업의 입지가 약화되면 오히러 국내 바이오 기업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업체들이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규제기관 누적 승인 건수가 326건을 돌파했으며 17개의 빅파마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최근 수주 문의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CDMO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이 이미 미국 하원을 통과했고 대선 이후 연말에 최종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양당 모두 해당 법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트럼프 후보 또한 과거 대통령 시절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기조를 보인 바 있어 대선 결과에 상관 없이 국내 기업의 수혜는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또한 최근 '미국 대선 향방, 우리 산업이 나아갈 길은'이라는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생물보안법 제정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이 재편되고 미국 시장 내 중국 바이오 기업의 점유율은 저하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에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 기회지만 미국 규제에 대응한 생산설비 확충 등 비용 증가와 글로벌 제약회사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추구하지만 육성 전략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후보는 바이오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들의 헬스케어 접근성을 강화하고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지지한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오 산업 전반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지지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과정의 간소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가격 규제보다는 시장 경쟁을 통해 가격이 자율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FDA 약물 허가 건수가 가장 많았다. 해외에 있는 공장들이 자국으로 옮겨오면 신약 허가에 이점을 주겠다는 기조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수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인데, 자국 생산을 중시하더라도 미국에서 자체 생산을 지속하려면 인건비 등의 문제가 있어 오히려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CDMO 기업들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며 "국내 CDMO 기업들이 향체약물접합체(ADC)와 RNA 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전략이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