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 첫 해에 2부 리그 우승한 뒤 기자회견장에서 눈물
안양, 드디어 1부 무대로…창단 11년 만에 첫 승격 꿈 이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FC안양이 K리그2 우승을 달성하며 창단 11년 만에 처음으로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FC 유병훈 감독. [사진=KFA] |
이로써 승점 62를 기록한 안양은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 충남아산(승점 57), 두 경기를 남긴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안양은 내년 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다.
안양에 흡수된 실업축구 국민은행 시절부터 코치로 일하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오른 유병훈(48) 감독은 데뷔 첫 시즌에 승격을 이뤄내는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안양은 이우형 감독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옮겨가고 수석코치이던 유 감독이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 감독은 "암 투병 중인 부인에게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며 흐느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유 감독은 선수단의 궂은일은 도맡는 노상래 통역 겸 매니저와 부인이 갑상샘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다.
유 감독은 "노 매니저가 (우승 도전 때문에) 수술을 미뤘다.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와이프도 어제 병원에 가서 갑상샘암인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내 스트레스를 나눠서 진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노 매니저가 수술을 큰일 없이 잘 받기를 바란다. 부인은 이제 큰 병원에 가서 세포 검사 등 자세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내 주변의 힘들었던 사람들께 이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FC 마테우스. [사진=KFA] |
안양은 이번 시즌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는 팀 내 최다 득점(7골)과 리그 최다 도움(11개)을 기록하며 안양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마테우스는 지난 여름 2년 재계약을 해 1부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사령탑 데뷔 시즌에 K리그2 우승을 이룬 지도자는 2018년 박동혁(아산 무궁화), 2021년 김태완(김천 상무), 2022년 이정효(광주FC), 2023년 정정용(김천) 감독에 이어 유 감독이 5번째다.
앞서 안양은 2019시즌, 2021시즌, 2022시즌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지만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승격의 마지막 관문인 승강 PO까지 진출해 수원 삼성과 2차전 연장전에서 눈물을 삼켰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