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섬세한' 정유경의 신세계가 기대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어릴 적 내게 백화점이란 고객이 서두를까 봐 시간을 볼 수 있는 시계를 다 빼놓는 그런 삭막한 곳이었다. 비싸고 반짝거리는 물건이 많고 내 물건보다는 다른 사람 선물을 살 때 많이 가던 곳.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았던 대학생 때는 지하철과 연결된 백화점 지하 통로를 걸어갈 때도 눈치가 보였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소비를 마음먹고 하지 않는다. 천원의 기적, 다이소가 흥행하는 이유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백화점은 점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산업부 조민교 기자

고물가,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이 경향은 두드러졌다. 유통업계는 이제 싸거나, 편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시간을 들여 홈쇼핑부터 온라인, 오프라인까지 뒤져서도 자신 있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팔거나, 아니면 클릭 한 번으로 결제부터 다음 날 배송까지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하게 하거나. 선택지는 두 개뿐이다.

이 모든 말은 백화점이 설 곳이 줄어든다는 말과 똑같다. 백화점은 싸지도, 편하지도 않다. 이미 10년 전부터 '백화점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 흐름을 거슬러 간 사람이 있다. 정유경 회장이다. 2016년부터 2조원을 투입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과 리뉴얼을 진행했고, 대구, 김해, 하남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떨어지는 주식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7년 연속 매출 1위 점포의 신화를 썼다.

왜 정 회장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마케팅 용어로 갈음할 수 있겠지만 그 섬세함이 주목된다.

정 회장의 섬세함이 돋보였던 건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TV에 몇 번 보이지도 않던 연예인이 청담 빌딩을 샀단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각인된다는 건 그만큼이나 고부가가치의 일이다. 정 회장은 신세계를 이왕 알릴 거,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등재될 만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마케팅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섬세함도 있다. 정 회장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데이터 전문가를 대거 채용해 VIP들을 분석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데이터로는 너무나 확연했다.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소비 현상을 잡아낸 정 회장은 이후 VIP 등급을 조정하는 등 수요층을 적극 공략했다.

마지막은 예술적인 섬세함이다. 똑같은 위치, 똑같은 가격의 식당이라도 왠지 그곳을 가고 싶은 마음을 공략했다. 정 회장은 백화점을 마치 미술관처럼 꾸민 공간 구성 등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우아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같은 물건을 판매한다면, 좀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에 가지 않을 이유가 있겠나.

앞으로 정유경의 신세계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 회장은 그동안 공식적인 노출이 거의 없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그런 정 회장이 전날 그룹 인사를 통해 부회장을 뛰어넘어 회장으로 등판했다. 본인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인사다. 본격적인 경영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섬세함을 가진 전략적인 사업가, 정유경의 신세계가 기대된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낸드 시장도 1Q '가격 쇼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1분기 낸드(NAND) 플래시 시장에 전분기 대비 40% 이상의 유례없는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고성능 SSD(eSSD) 수요가 폭증한 반면, 제조사들이 투자 자원을 D램(DRAM)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심각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가 몰리는 기업용 SSD는 최대 58%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내내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모바일용 낸드 설루션 제품 'ZUFS 4.1' [사진=SK하이닉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기가바이트(GB)당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은 40%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소비자용 제품의 타격이 크다. PC에 쓰이는 저사양 128GB 제품은 최근 50%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주요 공급사들이 AI 서버용 물량을 우선 배정하며 소비자용 생산을 감축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작년 12월 마이크론이 리테일 사업 철수를 발표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4분기 디램에서 보았던 레거시 디램 가격 폭등이 1분기 낸드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증설을 추진 중이나 실제 양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작년 가동한 키옥시아의 기타카미(Kitakami) 팹2 역시 올해 하반기에야 생산량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가격 강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주문이 집중되면서 기업용 SSD 가격은 이번 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53~58%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가 AI 메모리 열풍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가격 상승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aykim@newspim.com 2026-02-03 14:57
사진
올해부터 제헌절도 '쉰다'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7월 17일 제헌절이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이 된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인사혁신처는 3일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공포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3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헌절은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된 1948년 7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1949년 국경일·공휴일로 지정됐으나 '주5일제' 도입 이후 공휴일을 조정하면서 2008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재명 정부는 헌법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휴일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된 공휴일법이 시행되면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모두 공휴일이 된다. 인사처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the13ook@newspim.com 2026-02-03 16: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