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더욱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진행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로건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금융시장 연합회연례회의에 참석해 "내가 현재 예상하는 대로 경제가 움직인다면 점진적으로 정책 금리는 더 정상적이거나 중립적인 수준으로 내리는 전략이 리스크(risk, 위험)를 관리하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는 강력하고 안정적"이라면서 "그러나 고용시장에서 증가하는 리스크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속하는 리스크를 둘러싸고 의미 있는 불확실성이 전망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로건 총재는 "연준은 계속 민첩해야 하며 적절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50bp(1bp=0.01%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섰지만, 내달 회의에서는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이처럼 연준이 첫 금리 인하 때보다 완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하는 한편 고용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강력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로건 총재는 연준이 진행 중인 양적 긴축(QT)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지난 2022년부터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늘렸던 보유 자산을 축소해 왔다. 이에 따라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정점이었던 9조 달러 수준에서 현재 7조1000억 달러 규모로 감소했다. 연준은 추가 QT가 진행될 여지에 힘을 싣고 있다.
로건 총재도 QT를 당분간 멈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QT와 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대표하며 이것들이 현재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동성은 풍부한 것 이상"이라며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게 공급돼 있다는 한 가지 신호는 자금시장 금리가 계속해서 연준의 지금준비금리(IORB)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자금시장 금리가 IORB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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