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오름세다.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실적 호조에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매 판매와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를 기다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 기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보다 24.75포인트(0.42%) 상승한 5,911.75를 기록했고,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167.75포인트(0.82%) 오른 20,517.25를 나타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27.00포인트(0.06%) 오른 43,369.00을 가리켰다.
TSMC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세계 최대 계약 칩 제조업체인 TSMC의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 8,22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2,110억 대만달러) 대비 약 54% 증가했다. 시장 전망도 대폭 웃도는 결과다. 또 회사는 인공지능 칩 수요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낙관했다.
강력한 TSMC의 실적 발표에 AI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AI 반도체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NVDA)의 주가도 3% 넘게 상승 중이다. 브로드컴(AVGO)은 2.7% 오르고 있으며, 인텔(INTC) 1.3%, ARM 홀딩스(ARM)도 3.8% 각각 상승 중이다.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시장의 초점이 경기 지표로 옮겨간 가운데, 시장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및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등을 살피며 미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매 판매가 9월에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소매 판매가 기대를 밑돌 경우 경기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오늘도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며,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NFLX)가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기대감에 개장 전 회사의 주가는 개장 전 소폭 상승 중이다.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루프캐피탈의 앨런 굴드 애널리스트는 높은 주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사업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지배적 입지가 강화하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도 종전 750달러에서 800달러로 6.7% 상향 조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03 mj72284@newspim.com |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 기업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 11월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향후 금리 행보와 관련한 힌트를 얻기 위해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뿐 아니라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기다리고 있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며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2.1%로, 동결 가능성은 7.9%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국에서의 적극적 금리 인하 전망과 달리 미 연준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전날 11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미 달러화는 숨고르기에 나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이날 현재 전일보다 0.11% 밀린 103.48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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