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큰 움직임 없이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상승장을 촉발했던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력이 지속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56포인트(0.11%) 하락한 519.1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8.13포인트(0.41%) 내린 1만8918.5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8.39포인트(0.50%) 떨어진 7565.62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4.06포인트(0.17%) 하락한 8268.70으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0.72(0.12%) 내린 3만3840.54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44.40(0.38%) 떨어진 1만1792.60으로 장을 마쳤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섹터 중에서 석유·가스 섹터가 1.72% 하락하며 전체적인 지수 내림세를 이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실제로 중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연료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재평가하면서 국제 유가가 1%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행보가 좀 더 긴 시각으로 봤을 때 유럽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RBC자산운용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프레데리크 캐리어는 "중국 인민은행의 발표는 깜짝 놀랄 만한 조치였다"면서 "다만 유럽의 경기순환형 주식이 아주 침체된 시기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과매도된 섹터들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내부에서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금처럼 우호적으로 유지된다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통화정책을 더 빨리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는 다른 유럽 주요국 움직임과 달리 0.7% 상승으로 마감했다.
영국은 그 동안 주요 선진국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바닥권에 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영국 경제가 올해 1.1%, 내년 1.2%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이 수치가 각각 0.4%, 1.0%에 그쳤었다. 로이터 통신은 (OECD)는 더 이상 영국 경제가 G7(주요 7개국)의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질 것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HSBC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지표 약세를 감안할 때 ECB가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매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징주로는 독일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SAP가 2.4% 하락했다. 미국이 이 회사와 미국 IT서비스 제공업체인 카라소프트테크놀로지 등에 대해 지난 10년간 미국 정부에 과다 청구를 공모한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핀란드의 엔지니어링 업체인 발멧(Valmet)은 브라질에서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뒤 11.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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