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당국이 넷플릭스의 인도 사업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비자 규정 위반 및 인종 차별 의혹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통신은 최근 인도 내무부 산하 외국인 지역 등록 사무소(FRRO) 소속 공무원이 넷플릭스 인도 법인에서 사업·법률 부문 임원이었다가 2020년 해고된 난디니 메타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입수했다.
지난 7월 20일 발송된 해당 메일에서 인도 내무부는 "비자 규정 규정 위반·탈세·인종차별 등 넷플릭스의 인도 내 사업 관행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며 "당국은 넷플릭스의 이러한 위법 행위와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이 메타에게 조사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메타 역시 인도 정부의 협력 요청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메타는 현재 미국에서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가 자신을 부당해고 했으며 인종 차별과 성 차별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
넷플릭스와 인도 당국은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메타의 소송 제기와 관련해서 넷플릭스는 "메타는 사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수만 달러를 결제했다"면서 인종 차별 및 성 차별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한편 로이터는 "인구 14억 명의 성장 시장인 인도에서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가 있었지만 비자 규정 위반 및 인종 차별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는 알려진 바가 없다며 "FRRO는 인도 정보기관인 내무부 정보국와 긴밀히 협력 중으로, 외국인의 비자 준수와 이른바 '민감한' 지역 방문에 대한 승인을 하는 주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발리우드' 콘텐츠 제작을 늘리면서 종교 및 인종 차별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무슬림 항공기 납치범이 힌두교도로 묘사되면서 비난이 빗발쳤다. 힌두교도 뿐만 아니라 인도 집권당까지 나서 불만을 표시하자 넷플릭스는 고위 간부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된 콘텐츠를 아예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인도 영화 '안나푸라니: 음식의 여신'이 지난 1월 공개 된 뒤 해당 영화가 '힌두인들의 정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비판에 휩싸이면서 결국 공개 뒤 며칠 만에 삭제됐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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