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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외국인도 반한 '촌캉스'…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가보니

기사입력 : 2024년09월14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9월19일 18:00

농식품부 농촌체험 휴양마을 '인기'
가족·친구·외국인 방문객 북적북적
참여 안하는 주민 없을 만큼 호응↑

[아산=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국의 옛 마을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너무 재밌어요"

지난 12일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방문한 쓰노다 미즈키(25) 씨는 인절미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구경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즈키 씨와 동행한 김수겸(30) 씨는 "일본 홋카이도 출신인 미즈키가 이곳에 와보고 싶다고 먼저 제안해서 오게 됐다"며 "재밌게 즐기다 가겠다"고 전했다.

[아산=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 12일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찾은 김수겸(왼쪽)과 쓰노다 미즈키씨 2024.09.13 plum@newspim.com

500년 역사를 지니며 지난 2010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국내 방문객을 넘어 해외 방문객도 찾는 '촌캉스(농촌+바캉스)'의 성지가 됐다.

'외암'이라는 마을 명칭은 외암리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외암민속마을은 다섯 봉우리가 솟아 오른 오봉산 반대편 자락에 고즈넉하게 위치해 있다.

이곳은 충청도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 한국식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로 주민들이 직접 개발하고 진행하는 주민참여형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가장 먼저 보이는 마을 첫 집은 외암민속마을의 민박이다. 촌캉스의 열풍에 힘입어 마을 민박은 추석 연휴 기간 모두 매진됐다.

[아산=뉴스핌] 이정아 기자 =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전경 2024.09.13 plum@newspim.com

마을 첫 집을 지나면 약한 구릉지에 초가집들이 독특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을 가운데로 향하는 큰 길이 나 있고 그 좌우로 샛길이 뻗쳐 있어 마을 주민들은 '마치 나뭇가지에 열매가 맺히는 형상'이라고 표현했다.

마을 초입 부분에 자리 잡은 거대한 느티나무는 이 마을의 보호수다. 수고가 21m, 나무둘레가 170cm인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600년으로 측정됐다. 마을의 최고 어르신인 셈이다.

전주에서부터 고등학교 동창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이완선(58) 씨는 "친구들과 마을을 둘러보면서 '이제 이런 걸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옛날 정취가 생각나고 마음의 향수가 불러일으켜진다"고 소회를 남겼다.

찌르릉 울리는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울창한 숲길 사이를 걸어가다 보면 발걸음은 어느새 '기와33' 민박으로 향한다. 개울을 따라 놓인 항아리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이곳은 수제 전통찻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임정희(65) 기와33 사장은 "노후를 대비해 구입한 곳인데 지금은 정착해 살게 됐다"며 "마을에서 나는 것들로 모든 식재료를 마련하고 수제로 만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와33의 인기 메뉴는 오미자차다. 일 년에 100kg 이상 오미자를 담근다는 임정희 사장은 "주말만 되면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이곳을 찾은 분들이 모두 좋아하셔서 힘을 얻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산=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와33 카페 사장 부부인 임정희(왼쪽) 주영수씨 2024.09.13 plum@newspim.com

외암민속마을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바로 아산건재고택이다. 이곳은 조선 숙종때 성리학자이자 문신인 외암 이간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집이다. 현재 집은 외암 이산의 후손인 건재 이상익이 고종 6년(1869년)에 지었다고 한다.

고택은 설화산 남서쪽 자락의 지형을 살려 건물을 배치하면서 계곡물을 끌어들여 수로와 연못을 만들고, 불을 꾸는 방화수로 이용한 점이 돋보인다. 연못 주변에는 풀쩍 뛰어다니는 개구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외암민속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아졌다.

정신장애인 정신재활시설인 경산복지재단 사랑밭에서도 단체로 구경을 나왔다. 이날 방문객 A씨는 "추석 명절을 기념해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이곳에 오자고 했다"며 "떡메치기를 직접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었다"고 소감을 표했다.

[아산=뉴스핌] 이정아 기자 =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에 위치한 아산건재고택 전경 2024.09.13 plum@newspim.com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농산물 등 체험과 휴양공간을 제공하는 농촌마을로 특별자치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이 지정한 마을을 뜻한다.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영농조합법인 형태로 지난해 방문객은 37만8002명, 매출액은 7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규정 외암민속마을 대표는 "마을 수익의 85%는 직접 주민 소득으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어르신들도 실제로 소득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추석 연휴에는 하루 방문객이 5000명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이번 명절 기간에도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방문해달라"고 전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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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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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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