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대표들, "법원 결정 존중"...'제3자 관리인 지정' 아쉬움 내비쳐
피해자로 구성된 비대위, 입장문 내고 "회생 개시 환영한다" 밝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 경영진과 피해자 모두 회생절차 개시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회생 계획에 대해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티메프 측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1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제3자 관리인 지정과 관련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법원이 10일 티몬·위메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사진은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의 모습. [뉴스핌DB] |
두 대표는 "7월 회생 신청할 때 저희가 관리인이 돼야 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채권자 다수가 제3자 관리인이 선임돼야 된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한다"며 "법원에서도 그 부분 의견을 받아들이셨다고 해서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회생절차 기간 동안 티몬·위메프를 경영할 관리인으로는 동양그룹 회생 사건의 관리인을 맡았던 조인철씨를 선임했다.
이들은 "구체화돼서 진행되고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며 "오는 11월 중 회생 여부를 판단한 조사 보고서가 나오면 12월 중에는 (회생계획서) 인가 전에라도 M&A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류광진 티몬 대표는 "연내 확실하게 채권자들이 동의해 줄만 한 M&A를 추진하고 그걸 통해서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옛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 결정을 존중하고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이 파산이 아닌 회생 결정을 내린 것은 많은 채권자들이 엮여 있고 높은 채권금액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작게나마 희망을 가지고 본 회생 절차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율구조조정 절차(ARS) 과정에서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경영진들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그간 ARS 기간 동안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모그룹 구영배 대표,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조사위원의 객관적 조사가 이뤄지고, 기존 회생절차 협의회를 통해 언급됐던 투자처가 보다 구체화돼 고통 받고 있는 채권사들에게 빠르게 최소한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