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 4대 경매회사로 불리는 필립스 옥션이 전 세계 미술 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2024' 기간에 맞춘 특별전을 개최한다.
조나단 크로켓 필립스 옥션 아시아 회장은 3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 미디어 프리뷰에 참석해 "이번 전시가 세 번째인데, 필립스에 있어서 아시아 중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어제 홍콩에서 행사를 마치고 오늘 새벽 4시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그만큼 이번 행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우환의 '무제' [사진=필립스옥션] 2024.08.30 alice09@newspim.com |
'푸른 세계로의 여정'은 필립스 옥션의 판매 전시 플랫폼인 필립스X가 기획한 세 번째 전시로, 니콜라스 파티, 우고 론디노네, 플로바 유크노비치, 조지 콘도, 이우환, 김민구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창위와 피에르 술라주 등 홍콩 근현대 미술 부문 가을 메인 경매에 출품될 하이라이트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명 '푸른 세계로의 여정'은 푸른색 중에서도 가장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조이자, 예술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안료인 하늘빛(Azure)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탐구한다. 타카고 나가사와 필립스 근현대미술 부문 시니어 스페셜리스트 및 일본 지사 전략 고문은 "이번 전시가 푸른빛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올해가 세계적으로, 아트신에서 중요한 해라고 생각했다"라며 "블루는 치유적이고 자연주의색인데 가볍고 유동성 있는 색으로 많이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작품 또한 청색을 주제로 한 것이 많으며, 니콜라트 파티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하는데 저희 역시 거장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로 그의 초기작을 선보이게 됐다. 또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있으니 꼭 한번씩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인 니콜라스 파티의 'Tree with snow'는 만개한 나무들과 한겨울의 나무를 배경으로 창작됐다. 또한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Tondo'는 로코코 회화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해당 작품은 추상과 구상의 불안정한 변화를 특징으로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니콜라스 파티의 'Tree with snow' [사진=필립스옥션] 2024.08.30 alice09@newspim.com |
조지 콘도의 'The Blues Musician' 역시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콘도의 블루스 페인팅 시리즈에 속하며, 블루스 음악부터 프리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적 참조를 포함하면서 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우환의 1976년작 '무제(Untitled)'로 전시에 나온다. 이는 연속된 파란 붓질이 움직임을 이뤄 선이 되어 붓과 종이 사이의 물리적 만남을 강조한다. 각각의 붓 터치는 독특하며, 작고 분리된 직사각형 붓질의 희미해지는 연속체를 만들어낸다. 이는 물의 시각적 표현, 기계적 재생산의 시대에서 기계와 대비되는 신체의 불안정성, 또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는 11월 25, 26일에 열리는 홍콩 근현대 미술 경매를 앞두고 하이라이트 작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이중 창위의 '무릎을 세우고 기대 있는 누드'가 공개됐다. 이 작품은 에릭 에드워즈의 컬렉션으로 창위의 가장 상징적이고 유명한 주제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창위의 '무릎을 세우고 기대 있는 누드' [사진=필립스옥션] 2024.08.30 alice09@newspim.com |
이번에 처음 경매로 나오는 프랑스의 거장 피에르 술라주의 'Peinture'도 주목할 작품 중 하나이다. 술라주는 2019년에 파블로 피카소와 마르크 샤갈에 이어 루브르 박물관에서 생전 회고전을 연 세 번째 예술가이기도 하다. 메이링 리 아시아 근현대미술 부문 총괄 책임자는 "창위 작가의 작품은 서구예술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느낌이다. 또한 술라주는 블랙 색상을 가장 잘 활용하는 작가이며, 그림을 보시면 검은 색상과 빛의 상호작용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두 개의 작품 모두 작가들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희 필립스에서 중요한 것이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건데, 앞으로도 어디서도 선보이지 않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하는 '푸른 세계로의 여정'은 오는 9월 8일까지 송원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삼청 나이트 행사가 열리는 9월 4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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