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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걱정보다 어려운 용어를 풀어쓰는 풍토 필요
온 국민이 문해력 공부... 문해력 책이 베스트셀러로
법조계부터 공무원 서류까지 어려운 용어 투성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요즘 한자투 단어에 대한 일부 젊은 세대의 오역(?)을 둘러싸고 문해력 논란이 뜨겁다. "우천 시 취소합니다"에 대해 "우천시가 어디에 있는 도시냐"고 물었다고 해서 조롱거리가 됐다. 한 카페 사장은 "심심한 사과" 운운했다가 성의 없는 사과라는 오해를 받았다. '마음 깊이 간절하게'하는 '심심(甚深)한' 사과를 오독한 것이다. 이런 예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무운(武運)을 운이 없다로 오해하기도 한다. 모집인원 0명은 "0명인데 왜 뽑나요?"라는 반문을 듣기도 한다. '중식 제공'에 대해서도 "왜 중국음식을 주냐?"고 묻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한 영화평론가가 '명징'이나 '직조'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자 유식(?)한 척 하는 엘리트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해 한글날 열린 휘호대회에서 외국인이 우리말로 된 휘호를 써서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 = 뉴스핌 DB] 2024.07.22 oks34@newspim.com

사실 우리 사회의 문해력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책적으로 한자 교육이 최초로 중단된 때는 박정희 정부가 1968년부터 한글전용을 추진하면서였다. 이 때문에 그 당시 중·고등학교를 다닌 세대들은 한자교육을 받지 않아서 한자와 한자어에 관해서는 문맹에 가까웠다. 이후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들이 반발로 한자교육이 재개됐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한자교육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 됐다. 이로 인해 영어는 모국어 수준으로 하는 세대들도 한자투 언어에 대해서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하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문해력(文解力)'이란 단어도 한자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최근 교보문고의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은 어휘력과 문장력, 문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필사 가이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위즈덤하우스)다. 이 책은 20대는 물론이고 30대와 40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모두들 모자란 문해력 때문에 망신 당하지 않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도 국어 교육과 독서를 강화하고, 문해력과 관련한 사교육 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한자능력을 위한 별도의 과정이 생기는 등 입시관련 시장에서도 문해력 향상을 위해 힘쓰는 분위기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한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어휘력 향상을 위한 필사 노트. [사진 =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4.07.22 oks34@newspim.com

그러나 문해력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쉬운 말을 쓸 수 있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찍이 세종대왕께서도 훈민정음을 반포하시면서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맞이 않으니'라고 하셨다. 한마디로 너무 어려운 말을 쉽게 쓸 수 있게 하여 반상(班常)의 격차를 좁히려 하신 것이다. 세종대왕의 뜻을 잘 받들어서 한글을 더 발전시키고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쉬운 말을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왜 우리는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데 골몰할까? 또 영어가 한글보다 품위(?)있는 언어로 대접받고 있을까. '우천 시'는 '비올 때'라고 쓰고, '조식·중식·석식'은 각각 '아침식사·점심식사·저녁식사'라는 말이 있다. '금일'도 '오늘'이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가 쓰는 대개의 한자어는 한글로 대체할 수 있다. 좀 더 범위를 넓힌다면 무심코 쓰고 있는 수많은 영어식 표기도 모두 한글표기로 바꿀 수 있다.

아이들이 '독서토론과 글쓰기'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지난 세월 동안 무심코 써왔던 한자투 단어를 쉬운 한글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왔는지 자문해 보자. 우선 공무원들이 쓰는 행정용어부터 어려운 한자어가 수도 없이 많다. 공무원 국어 시험 문제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법조계로 가면 더욱 심하다. 법률용어야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판결문조차 어려운 한자투로 써서 받아든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내가 판결에서 이겼다는 것인지 졌다는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이쯤 되니 전 국민이 죽을 때까지 국어공부를 한다. 영어공부 하기도 벅찬 아이들도 학원을 다니거나 문제집을 풀면서 문해력 공부를 한다, 문해력을 테스트하는 온갖 공인, 비공인 시험도 여럿이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놓고 MZ세대들의 문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MZ세대들이 쓰는 은어나 신조어 등을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MZ들은 한탄하지 않는다. 제발 쉬운 말 좀 쓰자. 세종대왕께서도 살아계셨다면 문해력 시험문제를 보고 혀를 끌끌 차지 않았을까.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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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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