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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북한 오물풍선에서 매캐한 연기"...방탄복 군 요원이 해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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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낮 강남 한복판에 떨어져
"기폭장치 잔해 맞으면 치명상"
군경 신속한 대응으로 시민 안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접근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통제선 밖으로 물러나 주세요."

북한의 잇단 오물풍선 도발에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전면 재개에 돌입한 21일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서울 강남구 아파트 밀집지역에 풍선 잔해 하나가 떨어졌다. 타이머에 맞춰 터진 기폭장치는 구멍이 뚫린 채 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매캐하고 역한 고무 탄내가 거리에 퍼졌다.

[서울=뉴스핌] 21일 오후 서울 개포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북한 오물풍선 잔해가 떨어져 군 특수요원들이 긴급 출동해 조사 및 해체 작업을 벌였다. [사진=이영종 기자] 2024.07.22 yjlee@newspim.com

"막 떨어진 북한 오물풍선에서 연기가 난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관할 경찰관 3명이 잔해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접근을 막았다. 한 경찰관은 "북한 오물풍선입니다. 유해 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가까이 가시면 안됩니다. 통제에 따라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연신 무전기와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언론 보도로만 접하던 북한 오물풍선의 실체를 목격한 시민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날아온걸까"라며 신기한 듯 잔해를 바라봤다. 어린 딸아이를 손에 잡고 걱정스럽게 현장을 지켜보던 부부는 "저런 쇳덩이가 불타면서 그대로 떨어지면 사람이 치명상을 입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을텐데 정말 걱정"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찰에게 북한 이슈를 전담 취재하는 기자임을 밝히고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 풍선 잔해는 예상보다 단순한 구조였다. 얇은 고무 재질로 된 풍선의 아랫부분에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된 타이머가 달려있고 맞춰진 시간에 기폭장치가 폭발하면서 풍선에 달린 오물과 쓰레기가 흩뿌려지는 방식이었다.

[서울=뉴스핌] 21일 오후 북한 오물풍선 잔해가 떨어진 서울 개포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군 특수요원들이 긴급 출동해 방탄복과 방호복 차림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영종 기자] 2024.07.22 yjlee@newspim.com

전선 등이 어지럽게 묶여진 조잡한 형태였고, 제법 폭발력을 갖춘 때문인지 타이머 등이 찌그러진 모습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값싼 중국제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분석 및 수거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조치는 군 화학부대와 폭발물 응급조치반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육군을 의미하는 '육' 번호판이 달린 승합차를 타고 나타난 군 화학부대 소속 전문 병력이 방호복과 방독면을 쓴 채 풍선에 접근해 금속 탐지기 등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폭발 가능성이나 생화학‧방사능 물질을 탐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근접해서 분석 및 해체 작업을 하는 병사들은 방탄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이들의 이마에서는 진땀이 흘러내렸다.

한 병사가 "폭발 가능성 없음"이라고 보고한 뒤 장비를 이용해 기폭장치와 타이머를 분해하기 시작했고, 전선을 절단해가면서 풍선 잔해를 해체했다. 도착부터 수거까지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서울=뉴스핌] 21일 오후 서울 개포동 아파트 밀집 지역에 떨어진 북한 오물풍선 잔해. 타이머가 달린 기폭장치가 구멍이 뚫린 채 검게 그을려 있다. [사진=이영종 기자] 2024.07.22 yjlee@newspim.com

휴일임에도 군과 경찰의 대응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신고 즉시 출동한 경찰은 통제선을 치고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섰고, 대북‧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실무자들도 비상호출에 속속 현장에 도착해 상황파악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는 군경뿐 아니라 CC-TV로 상황을 지켜보던 유관부서에서도 수시로 안전 및 보안대책 등 지시사항을 하달하면서 대응했다. 지켜보던 시민들이 현장 모습을 핸드폰에 담으려 하자 군 지휘부 측에서는 지시를 내려 "작전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안되니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기자도 촬영 영상에 대해 군 차량의 번호판이나 특수임무 요원들의 얼굴 등이 드러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첫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까지 모두 9차례 도발을 벌였다.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공에서 폭발해 오물‧쓰레기 더미가 그대로 떨어지거나 금속제인 타이머나 기폭장치가 추락한다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도발을 주도하고 있는 김정은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은 쓰레기와 오물을 쏟아내 대북전단에 맞서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오히려 북한의 열악한 생활상이나 빈곤함을 드러내 망신을 사는 결과를 초래했다. 오물풍선에 담아 보낸 분변에서 기생충이 다수 발견되고 천을 덧대 기워 신은 양말이 드러난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독재 체제의 실상을 알리고 외부 정보를 전달하려는 대북전단과 확성기 방송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잠실대교 인근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김여정은 오물풍선 도발을 벌이면서 "오물짝들을 주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피곤한가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북전단 수거에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김여정의 예상과 달리 휴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날아든 오물풍선은 시민들에게 대북 경각심과 반감만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 대북 전단과 확성기 방송을 자초한 오물풍선 도발은 북한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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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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