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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개입·사천·공소취소 청탁'…자폭·분당대회 된 與 전당대회

기사입력 : 2024년07월19일 08:29

최종수정 : 2024년07월19일 09:24

'유력 주자' 한동훈에 與 후보 공세 집중
연설·토론회 내내 설전…과열된 분위기에 폭력 사태도
'공소취소 부탁' 논란에 마지막까지 '혼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들어설수록 후보들의 비방과 폭로 속 '자폭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 다른 후보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사천', '당무개입' 논란을 키우며 비방전이 시작됐고,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까지 이어지며 '이전투구' 양상은 끝까지 이어졌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전당대회 이후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책'은 사라지고 '논란'만 남자 야당에게 공세 빌미만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8 photo@newspim.com

◆ 당무개입, 사천 의혹, 댓글팀까지...한동훈에 공세 집중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마감된 후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경쟁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하며 '문자 읽씹'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가 당시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한 후보가 해당 메시지를 읽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한 후보는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면서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로 소통했다.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당정갈등 지적은 한 후보의 반박으로 '당무 개입' 논란까지 커졌다.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문자 공개가 "전당대회 개입, 당무 개입"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당시 나만큼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던 보수 정치인은 없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는 "총선 핵심 이슈의 핵심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대통령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정치 판단의 부족을 넘어서는 모습"이라며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사건의 본질은 총선에 가장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의 가방 문재에 대해 당내 논의나 대통령실과의 논의로 부치지 않고 대답도 안한채로 뭉갰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댓글팀 운영 의혹, 사천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원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여론 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물었고, 한 후보는 "근거를 말해달라"며 반박했다.

원 후보는 특히 사천의혹과 관련해 "매우 합리적이고 중요한 의혹이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고, 구체적 사실관계를 이야기하면 가까운 분들인데 증거 조작하실거고 다 부인할 것 아닌가. 당무 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과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김의겸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원 후보는 김의겸보다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말씀하신 두 명과 제 처가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 당 경고에도 공방 계속...연설회장에서 지지자 폭력 사태도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되자 당에서 제지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12일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설전을 문제삼아 '주의 및 시정명령'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선관위는 두 후보가 국민의힘 당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 5조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 제1항과 제39조 '금지되는 선거운동' 제7호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힘의힘 당규 제5조 제1항은 후보자 및 후보자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자는 선거운동을 함에 있어 이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며, 후보자의 정견을 지지, 선전하거나 이를 비판, 반대함에 있어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및 당질서를 해하면 안 된다고 명시돼있다. 당규 제39조 7호는 '후보자 비방 및 흑생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금한다는 내용이다.

당 지도부도 후보들을 향해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앞서 "때로는 엄격한 비판과 검증도 없지 않겠지만 도를 넘는 비방과 비난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서병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역시 "전날 TV 토론회에서 우리 후보들간 토론이 너무나 격화된 까닭에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들께서 굉장히 걱정스러워한다"면서 "후보들께서도 이 시간부로 자중하시고 멀리 내다보시고 인내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토론을 해달라"고 경고했다.

다만 후보들이 이날 연설회에서도 공방을 이어나가며 전당대회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15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당원들 간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 지지자가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 선관위는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후보들에게 합동연설회 시 선거운동 방법 준수 및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한동훈(왼쪽 아래부터),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4.07.17 photo@newspim.com

◆ '공소취소 부탁' 폭로에 與 시끌...한동훈 "신중하지 못해"

전당대회는 막바지에 접어들어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가 나오며 화제가 바뀌었다.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발언 이후 이를 문제삼으며 공세를 집중했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 주최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을 공소 취하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일을 제대로 한 것이 맞느냐'는 지적을 받자 이에 대한 반론이었다.

2019년 제20대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일을 언급한 것이다.

해당 발언 이후 야권 인사들은 당시 불법이 있었는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한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러자 나 후보는 "해야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고 심지어 아주 악의적으로 왜곡까지 해서 보수 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며 비판했다. 원 후보 역시 "무차별 총기난사, 이러다가 다 죽는다"며 '나 후보의 청탁은 수사 대상'이라는 조국 전 대표의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 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권성동 의원은 "이율배반적 면모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고 당시 우리 당 의원들은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단일대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철규 의원 역시 "부당한 공소제기는 취소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다. 조건없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나경원 후보가 제게 법무부 장관이 왜 이재명을 구속하지 못했냐고 해 설명을 드리는 과정에서 예시로 든 것인데 저도 말하고 나서 아차했다"면서 "그 사안과 관련된 분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당이 끝까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어진 마지막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을 사적 청탁처럼 이야기했다. 우리라는 인식이 없다"고, 원 후보는 "잘못된 기소에 대해 바로잡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과연 동지가 맞나"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나 의원의 질문에 "당시 기소했던 검찰총장이 대통령님인 것은 알고 계신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나경원·윤상현·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 정책 없고 혼란만..."野에 공세 빌미 제공" 비판도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폭로와 논란으로 과열될수록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은 물론 '한동훈 특검법' 강행의 빌미만 제공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전당대회 과정을 지켜본 야권은 폭로전이 이어질수록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간의 상호 비난이 삼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범죄 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고 있는 만큼 수사도 나란히 받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집단의 자백쇼를 보는 것 같다. 제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이 일거나 여당 의원이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나"라고 따졌다. 조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친 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의혹들에 대한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최근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전당대회 폭로전과 관련해 "먹잇감을 계속 내어주는 것 같다. 우리의 전략이 야당을 배불러 죽게 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사석에서 나가는 대화가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것들로 계속 외부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내부에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지 당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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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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