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 언론 "트럼프 피격, 미국 더 분열시킬 것"

기사입력 : 2024년07월15일 13:36

최종수정 : 2024년07월15일 13:36

분노, 의심, 음모론 난무 당파적 갈등 첨예화
미국인 47% "제2 남북전쟁 일어날 수 있어"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은 이데올로기, 문화, 당파 등으로 이미 양극화된 미국의 분열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언론들이 전망했다.

1981년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을 때 미국은 레이건을 중심으로 더 결집했다. 당시 토머스 오닐 민주당 하원 의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레이건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머리에 입맞추고 무를을 꿇고 쾌유를 빌었다.

그때와 달리 이번 사건 후 분노와 의심, 음모론이 대두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공동체의 일원이 아닌 현대판 성으로 둘러싼 반대 진영과 맞서고 있다고 생각한 때는 수세대 동안 없었다면서 단결은 커녕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고 언론은 예상했다.

사건이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 직전 발생해 열성 공화당원들의 당파적 성격은 더 노골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피격 뒤 정치 폭력을 개탄하지만 오랫동안 트럼프가 정치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공화당원들은 그동안 트럼프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파시스트의 전형으로 몰아세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의 장남, 선거 전략가, 유력 부통령 경선 후보 모두 총격범의 신원이 밝혀지기도 전에 민주당과 정치적 좌파 그룹을 겨냥했다. 트럼프의 고위 보좌관 크리스 라시비타는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은 그(트럼프)를 선거 후보 명단에서 빼려고 했고 감옥에 보내려 했는데 이제 이런 일까지 터졌다"고 했다. 나중에 이 글은 삭제됐다. 라시비타 등 트럼프 고위 보좌진은 트럼프 팀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피격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다.

트럼프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형사사건 재판이 민주당의 음모라고 주장해 왔다. 또 민주당이 FBI 요원을 시켜 자신을 저격하려한다고 비난하고 범죄 혐의를 뒤집어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의 분열상은 5월 '마리스트 폴' 여론조사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인 47%가 2차 남북전쟁이 자신들의 생애 중 일어날 가능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보았다.

최근의 여러 사건들로 인해 2024년을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흑백대립이 극심했던 1968년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로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그 해 재선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정치 폭력은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등 4명의 대통령이 재임 중 암살됐다.

하지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남부 연합 지지자에 의해 암살당한 후 대통령이나 유력 대통령 후보의 암살 기도가 이번처럼 극명하게 당파적 분열을 악화시킨 적은 없었다. 제임스 카필드, 윌리엄 맥킨리, 존 F 케네디가 어떤 이유로든 불만을 가진 '외로운 늑대' 저격수에 의해 암살됐으나 그로 인해 민주당과 공화당간 분열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다.

킹 목사, 로버트 케네디 암살과 대통령 당선자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제랄드 포드 대통령 피격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지타운대 역사학자 마이클 카신은 "정치 폭력이 과거보다는 덜하지만 1968년 또는 1919년, 1886년, 1861년처럼 이번과 같은 폭력(트럼프 피격)은 미국처럼 심하게 분열된 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가장 유명한 정치폭력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지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이다.

공화당원들은 당시 트럼프가 한 선동적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바이든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은 최근 기부자들과 대화에서 트럼프를 과녁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자신의 전략은 "공격, 공격, 공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유력 런닝메이트로 거론되는 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의원 J.D. 반스는 트럼프 피격 2시간 뒤 소셜미디어 X에서 "바이든 선거 캠페인의 핵심은 트럼프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야 할 전체주의 파시스트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번 암살 미수에 같은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든이 명령했다고 쓰고 암살을 사주한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했다.

마이클 존슨 하원의장도 NBC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매체, 헐리우드 스타, 정치인, 사법 제도에 의해 박해를 당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과녁" 발언을 거론했다.

만약 미국에서 정치 폭력이 일상화되면 끝없는 당파적 전쟁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위험하고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kongsikpar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비트코인, 신고점 앞두고 72K서 숨고르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7만 20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신고점 경신 기대감은 유효한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상승한 7만 2331.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43% 오른 2660.06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10% 가까이 뛰며 7만 3575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30일 7만 1500달러선을 다시 테스트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소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 활동, 온체인 지표, 스테이블코인 수요 등 여러 지표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7만 3000달러 위로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 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불확실한 정치적 분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도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면서, 2026년 중반에는 가격이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공급량과 매우 높은 수요 수준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승세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메이플 파이낸스 공동창업자 시드니 파월은 11월 5일 대선이 다가오면서 기관용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단기 차입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기관들의 참여는 상승 변동성과 자산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10-31 10:56
사진
체코 반독점당국 "예비조치 과대평가 안 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체결하기로 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한 결정에 대해 직접 "이런 절차적인 단계가 어떤 식으로든 과대 평가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UOHS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예비조치는 행정 절차의 목적, 즉 본래 안건에 대한 결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항상 발행된다. 공공 계약 심사에서는 보통 연간 수십건의 예비조치가 내려진다"며 "이런 순전히 절차적인 단계는 어떤 식으로든 과대 평가돼서는 안 된다. 절차의 결과나 기간에 대해 아무것도 추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체코 반독점사무소(UOHS) 엑스 갈무리] 2024.10.31 rang@newspim.com 앞서 지난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한수원의 원전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선제적으로 (계약 보류를) 결정했다"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업을 발주한 체코전력공사(CEZ)는 로이터통신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부터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총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후 입찰 경쟁을 벌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8월 말 CEZ의 결정에 대해 진정을 내면서 UOHS는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 기술을 활용했으며, 제3자가 자사 허락 없이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즉각 발표문을 내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수원은 "UOHS가 입찰 참가자인 경쟁사로부터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절차에 따라 예비조치를 한 것"이라며 "향후 체코 경쟁보호청이 경쟁사의 진정 검토 결과를 어떻게 결정할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2024-10-31 10:2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