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반윤 문제되지 않아...한마음으로 뭉쳐야"
"당 사랑하는 분들, 출마 결심 호소해 당권 도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김기현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을 만나 면담을 나눴다. 원 전 장관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후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임 당 대표였던 김기현 의원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우리 당과 정부는 친윤(친윤석열)·반윤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힘을 합쳐서 국민의 생활을 낫게 하는 정치를 펼쳐나가기에도 버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6.21 leehs@newspim.com |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무도한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견해의 차이가 있으면 생산적인 당내 협의를 통해 모두가 하나되는 여당을 만들어 나가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 배경을 두고는 "총선 패배 이후에 자숙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며 "자칫 우리끼리 싸우다가 불행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는 당원들의 걱정을 절박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만들고 지켜온 당인데, 국민들에게 그런 불안감을 남겨두고 남은 3년 동안 어떻게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라며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막바지까지 최종 결심을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4·10 총선 당시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어 패배했다. 이와 관련 "가장 어려운 데 가서 희생한다는 각오로 (총선에) 나섰는데, 지금 상황에서 어쩌면 더 큰 희생이 따르더라도 저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해서 (출마에) 동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식 출마를 선언하기 전날인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을 두고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윤상현·나경원 의원이 모두 다녀갔고 다 격려해 줬다(고 전했다)"며 "당에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으니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함께 출마할 러닝메이트가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대표 선거에 집중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앞으로 대표성을 갖추고 당정 간에 때로는 격론을 펼치더라도 원활하게 협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열심히 찾고 있지만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22대 총선 본투표가 끝난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본인의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상황실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10 yooksa@newspim.com |
원 전 장관은 이날 인요한 의원실도 방문해 덕담을 나눴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의원은 이날 "정치에 발을 들이면서 제일 어려울 때 도와줘서 눈물 나게 고마운 분"이라며 "가끔 하나님이 승리를 좀 지연시킨다. 하는 일이야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인 의원은 "제가 혁신위원장 당시 아무도 험지 출마를 안하겠다고 할 때 첫 타자로 원 전 장관이 '내가 험지에 가겠다'고 했다. 당시 힘을 실어줘서 (고마운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저 같은 사람은 당으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 아닌가. 국회의원도 했고 도지사, 단체장했고 대선 가서 정책본부장하고 윤 대통령과 경쟁자까지 했지 않았는가. 많이 받은 사람이 많이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원 전 장관은 김 전 대표와 인 의원실 이외에도 윤상현·김재섭·유용원·조정훈 의원실 등을 차례로 돌며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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