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알코올, 담배, 마약... KBS '생로병사의 비밀' 중독 3부작 방영

기사입력 : 2024년06월12일 08:30

최종수정 : 2024년06월12일 08:30

12일 밤 10시, '질병코드 F10, 나는 알코올 중독입니다' 방영
음주에 관대한 나라...'애주가'는 '알코올 중독자'의 다른 말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알코올, 담배, 마약과 같은 유해 물질 남용으로 신체적 의존(physical dependence)뿐 아니라 심리적 의존(psychological dependence)이 생겨 뇌의 조절능력을 상실한 질병을 '중독 (Addiction, 의존증)'이라 부른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3대 물질 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 담배, 마약'에 대해 중독 3부작을 방영한다. 그 첫 편인 '알코올 중독'은 12일 밤 10시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방영하는 중독 3부작 중 첫번째 '질병코드 F10 나는 알코올 중독입니다' 편. [사진 = KBS 제공]  2024.06.12 oks34@newspim.com

■ 중독 3부작 1부 '질병코드 F10, 나는 알코올 중독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질병코드 F10'으로 분류되어 있는 질병이다. 1980년대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뇌에도 쾌락 중추라고 알려진 보상회로가 발견되고 도파민이 중독 질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밝혀지면서 알코올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뇌 질환이라는 인식으로 변화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음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매일 14명, 음주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은 10조 원을 육박했다. 언제 어디서든 술을 구입할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 술과 안주를 시킬 수 있는 편리한 배달 음식, 유명인들이 펼치는 각종 술방의 모습들에서 우리는 음주에 관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찾아볼 수 있다.

■치료의 시작 "나는 알코올 중독입니다"

"나는 애주가일 뿐, 알코올 중독이 아니다." 제작진이 만난 알코올 의존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스스로의 병식에 대해 부인했다. 이른바 도덕적 결함이나 개인 의지의 문제로 치부했던 부정적인 과거 인식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했다. 본인의 알코올 의존 문제를 인식하고 고백하는 순간 치료는 시작된다.

명문대 졸업, 번듯한 직업. 술도 이겨야 할 경쟁이라고 생각했다는 김영민 씨(35).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그에게 안도감을 주는 건 술이었다. 음주 문제로 알코올 전문병원에 강제 입원하는 과정에서도 의료진의 치료 행위나 식사를 거부할 정도로 반감이 심했던 그는 자신의 중독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로 복귀할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익명의 술 모임을 주도하는 최지연 씨(35)는 매번 술자리에서 기억을 잃는다. 부분적으로 끊기던 필름이 통째로 날라가는 이른바 '블랙아웃'이 시작된 것.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스스로를 애주가일 뿐,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번듯한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잘하고,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알코올 중독일 수 있다. 이를 고도 적응형 알코올 중독이라고 부른다. 일상생활에 큰 문제 없이,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점점 술에 의존하는 당신. 적절한 음주 치료나 음주 패턴의 변화 없이 음주가 계속될 경우 중증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중독,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의 한 장면. [사진 = KBS 제공] 2024.06.12 oks34@newspim.com

■ 알코올 중독, 끊어낼 수 있을까?

"알코올 중독 환자 만 명 중 한 명만이 평생 단주에 성공한다고 합니다." 알코올 전문병원 재활병동에서 출퇴근하는 김재겸 씨(51)는 1년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든 술에 노출될 수 있는 사회로 나가기에 걱정이 앞선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다시 중독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알코올 전문병원의 치료 과정은 '관리병동 – 개방병동 – 재활병동'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알코올 중독을 부정하는 초기 단계에선 외부와의 노출이 차단되는 '관리병동'으로, 병식을 갖고 스스로 제어가 가능한 환자들은 관계자 허락하에 외출이 가능한 '개방병동'으로, 술 있는 사회로 복귀를 준비하는 환자들은 '재활병동'으로 치료를 이어간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각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을 만나 치료 과정의 인식 변화 과정을 면밀히 관찰했다.

■ 중증 알코올 중독에서 50일 단주에 이르기까지

과연 알코올 중독은 치료가 가능할까? 제작진은 제작 초기 3주간 진행할 단주 프로젝트 사례자를 공개 모집했다. 수차례 알코올 전문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중독에 빠져 있던 김민성 씨(40)와 간암 시술을 받았음에도 술 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박준영 씨(49). 제작진은 한양대병원 노성원 교수 의료진과 협업해 치열한 3주의 단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3부작 중 알코올 중독 편. [사진 = KBS 제공]  2024.06.12 oks34@newspim.com

3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김민성 씨와 박준영 씨는 알코올 유전 요인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두 사례자 모두 알코올 분해 효소가 높은, 이른바 숙취가 없는 알코올 중독 고위험군에 속했다. 한양대병원 노성원 교수 의료진은 3주에 걸쳐 주 2회 상담치료와 디지털 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제작진은 두 사례자의 일상을 매일 영상으로 담는 과제를 진행했고, 성실하게 치료 과정을 수행한 두 사례자는 3주 단주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3주 프로젝트 후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는데 방송을 통해 검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 알코올 중독 완치 판정 기준은 "평생"입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스튜디오에 특별한 게스트가 초대됐다. 15년 알코올 중독 투병 끝에 6년 전 단주에 성공한 김슬기 씨. 6년 단주 기간이면 알코올 중독 완치 판정을 낼 수 있냐는 MC 질문에 한양대병원 노성원 교수는 "평생"이라고 단언했다. 10년 단주자도 한 잔의 술이 트리거가 돼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많기에 재발률이 굉장히 높은 질병, 알코올 중독. 과연 알코올 중독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0% 자율 '의대 증원' 논란 재점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대학에서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보건복지부(복지부) 방침이 나오면서 대학 내 갈등 조짐이 예상된다. 특히 의대 증원에 대한 결정권을 누구에게 부여할지를 놓고 의료인력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복지부)와 대학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논란이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정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02.14 mironj19@newspim.com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는 각 대학 총장에게 '증원 전 정원 규모인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 심사 소위에서 '의료 인력 수급 추계위(추계위)' 관련 법안 심사 과정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특례 조항'을 법안 부칙에 담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이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늘어난 모집 인원의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올해는 100% 자율로 결정하게 하자는 뜻이다. 해당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각 대학은 지난해 정부가 증원한 2000명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증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올해보다 더 늘어난다. ◆의대 교수들 "증원 0명 돼야" vs. 대학 총장 "이미 예산 투입" 문제는 지난해 벌어졌던 대학 내 갈등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의대협회·KAMC 측은 각 대학 총장에게 '정원은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압박하고 나섰다. 증원 전 정원 규모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교수들은 현재 시설로는 증원된 규모의 의대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반면 대학 총장들은 예산 확보를 통해 교육 시설을 확충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의대 증원 규모를 고려해 교수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의대 교육을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며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간 입장도 갈리고 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학에 100%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복지부와는 다르게 교육부 내부에서는 '의대 문제를 대학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지만, 복지부 방안대로 진행할 경우 갈등 구조가 대학으로 확산되는 꼴이 된다"며 "그럴 경우 책임을 대학이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의대 증원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받은 대학이 올해도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복지부 측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원칙적으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 또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을 통해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ideopen@newspim.com 2025-02-19 20:21
사진
이재명 "민주당 중도보수" 정체성 논쟁 [서울=뉴스핌] 지혜진 박찬제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이념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나서면서다. 이 대표는 19일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다. 국민의힘은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답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정치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지만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정당들이 있다"고 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식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중도층 포석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하면 민주당이 추구해온 진보적 가치를 부정하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대표께서 말한 것은 결국 운동장을 넓게 쓰자는 것 아닌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운동장을 넓게 써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금 정치권이 합리적 보수가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보수가 제대로된 정치세력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민주당이 합리적 보수 진영이 해야할 기본적인 부분까지 같이 고민하자는 뜻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중도 확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한 3선 의원은 "(중도보수 정당 스탠스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민주당은) 복지는 진보적이고 국방·경제는 보수적인 면도 많다"면서 "우리가 중도라고 해서 중도층 표가 오는 건 아니다. 중도는 정치인의 태도나 자세를 제일 먼저 본다"고 지적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령은 당의 역사이자 정신입니다. 충분한 토론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인 '희망과 대안' 이사장을 맡은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민주당 정체성 발언은 즉흥적"이라며 "제가 아는 민주당은 적어도 중도를 아우르는 진보개혁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클릭' 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즉흥적인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필요할 때마다 정당의 가치를 뒤집는다면 어느 국민이 그 정당을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마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의 정체성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려면 당내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불쑥 얘기한 것도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2025-02-19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