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기타

속보

더보기

中 달 뒷면 토양 탐사, 꿈의 에너지 헬륨-3 개발 앞당기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샘플 채취
약 2kg 샘플 싣고 6월25일 지구 귀환 예정
청정에너지 헬륨-3가 창어 프로젝트 주요 타깃
중국은 2030년 달에 과학연구소 완공 목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우주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창어 6호는 6월 25일경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창어 6호가 채취한 약 2kg의 토양 샘플은 중국의 과학자들이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연구결과는 약 1~2년 후에 전 세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서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그것도 미국에 앞서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한 데 이어 토양 샘플 채취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 세계에서 우주개발 선두 주자임을 증명해냈고, 미국의 우주 경쟁력을 맹추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으로서는 상당한 쾌거이자 역사적인 성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류 달 탐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쾌거"라고 평가했으며, 중국인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전문가들은 창어 6호가 가져올 2kg의 토양 샘플을 주목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토양 샘플에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륨-3(Helium-3)라는 물질이다.

지난 4월말 달 탐사선 창어(嫦娥) 6호를 실은 창정(長征)로켓이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대기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1g이 석탄 40톤, 청정에너지 헬륨-3

헬륨-3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나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핵융합 에너지' 발전의 주요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1g의 헬륨-3는 석탄 약 40톤과 동등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다, 탄소배출량이 '제로(0)'인 만큼 미래 인류의 꿈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헬륨-3는 태양풍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지구에는 두터운 대기에 막혀 미량만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지만, 달은 대기가 없어서 헬륨-3가 대량으로 축적된다. 지구상에는 약 15만톤의 헬륨-3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중국의 원로 과학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 중국과학원 원사는 "중국은 2007년 창어1호를 발사해 달 탐사를 시작했으며, 그 때부터 창어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헬륨-3의 자원량 추정 및 활용방안 모색이었다"고 소개한다.

어우양쯔위안 원사는 지난해 6월 공개강연에서 "우리는 남들보다 잘해야 하고, 남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창어5호 탐사 결과 우리 과학자들은 달에 존재하는 헬륨-3의 매장량을 110만톤으로 추정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110만톤의 헬륨-3는 인류가 향후 1만년 동안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달 뒷면에 더욱 풍부한 헬륨-3 분포

중국은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 가져온 토양샘플을 분석해 새로운 광물을 발견했으며 이를 2022년 9월 발표했고, 창어석(嫦娥石)이라고 명명했다. 광물의 영어 명칭은 '체인지사이트-와이'(Changesite-Y)로 정해졌다.

창어석은 달 현무암 입자에서 발견된 무색 투명한 기둥(주상 결정) 형태의 인산염 광물이다. 특히 중국측은 창어석에는 헬륨-3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발표했다.

창어 5호가 달 앞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면, 창어 6호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한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달 뒷면에 더욱 많은 헬륨-3가 분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어 6호 임무공정 부설계사인 리춘라이(李春來) 지상응용시스템 총지휘자는 "창어 6호가 채취한 시료의 암석 성분은 현무암류 물질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착륙지에서는 우주의 다른 곳에서 투하됐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물질 유형이 많이 보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은 창어 5호가 가져온 토양 샘플을 분석해 헬륨-3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추출 파라미터를 획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중국핵공업그룹은 베이징지질연구원과 함께 헬륨-3를 집중 연구했으며, 헬륨-3의 함량 및 추출온도 등을 측정했다. 축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창어 6호가 토양 샘플 채취작업을 한 만큼, 창어 6호가 가져오는 토양 샘플에는 더욱 많은 헬륨-3가 함유되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창어 6호에 탑재됐던 이동식 카메라가 창어 6호 착륙선-상승선 조합체에서 벗어나 달 뒷면에 착륙해 있는 창어 6호를 촬영한 모습. 착륙선 부분에 중국의 국기가 펼쳐져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헬륨-3 상용화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

다만 중국의 창어 6호가 헬륨-3 채취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더라도, 헬륨-3 상용화는 아직 먼 훗날의 일인 것으로 분석된다.

헬륨-3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굴용 전문 탐사선을 개발하고, 채굴 기지를 건설하고, 확보한 헬륨-3를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 현재 1g의 헬륨-3를 얻기 위해서는 150톤의 달 표토를 처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학계에서는 헬륨-3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어야 하는 프로젝트지만, 중국은 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이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다.

◆ 2003년 출범한 21년된 창어 프로젝트

중국의 창어 프로젝트는 2003년 출범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달 탐사를 계획하면서 프로젝트명을 '창어'로 지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에 사는 여신이다.

중국은 2007년 10월 창어 1호를 발사했다. 창어 1호의 목적은 달의 궤도를 돌면서 달 전체의 3D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임무는 완수됐다.

이어 2010년 10월 창어 2호가 발사됐다. 창어 2호는 달 궤도를 돌면서 더욱 정밀한 달 지도를 제작했으며, 여러가지 통신실험을 수행했다.

창어 3호는 2013년 12월 발사됐다. 창어 3호는 위투(玉兎, 옥토끼)라는 이름의 로버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다. 120kg의 위투 로버는 3개월간 달 표면에서 지질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2018년 12월 창어 4호가 발사됐다. 목표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는 것이었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안보이고 전파가 통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통신 중계위성인 '췌차오(鵲橋, 오작교)'를 발사했다. 창어 4호는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중국은 2020년 11월 창어 5호를 발사했다. 창어 5호는 달 앞면에 착륙해 1731g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에서 토양 샘플을 가져온 나라가 됐다.

지난해 4월 중국이 공개한 달 토양 샘플 입자 현미경 사진. 해당 토양 샘플은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왔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2030년 달에 과학연구소 완공 목표

이어 중국은 지난 5월 3일 창어 6호를 발사했다. 창어 6호의 임무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 2kg을 채취해 복귀하는 것이다. 창어 6호는 발사된 후 지구-달 전이, 달 근접 제동, 달 궤도 순환 비행 등의 작업을 거쳐 발사 한 달여만인 6월 2일 달 뒷면에 착륙했다.

창어 6호는 궤도선-귀환선 조합체와 착륙선-상승선 조합체로 이뤄져 있으며, 2일 착륙선-상승선 조합체가 분리된 후 달 뒷면용 통신 중계 위성인 '췌차오(鵲橋·오작교) 2호'의 통신 지원을 받으면서 달 뒷면에 착륙했다.

이어 창어 6호는 토양 샘플 채취 작업을 진행했고, 4일 토양 샘플을 실은 상승선이 기동해 궤도선-귀환선으로 복귀했다. 이어 창어 6호는 6월 25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앞으로 약 2년 후인 2026년에는 창어 7호를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지형탐사와 물질성분 분석, 우주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달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며, 탐사작업을 진행해 물의 존재여부를 확인한다는 임무도 지니고 있다.

이어 2028년에는 창어 8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창어 8호는 과학 탐사 실험 이외에도 몇 가지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원격 로봇 탐사 및 자원 탐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창어 7호와 창어 8호는 달 남극 과학연구소의 기본 모듈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창어 8호에 대해 중국은 특히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 과학연구소를 완공해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달 탐사선인 창어 6호가 촬영한 달 뒷면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사진
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