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김근철의 글로벌 워치] 이-팔 전쟁으로 다시 소환된 '두 국가 해법'...강경파 네타냐후 설득이 관건

기사입력 : 2024년05월23일 04:21

최종수정 : 2024년05월23일 07:22

노르웨이 등 팔 국가 인정 발표 계기로 국제사회 두 국가 해법 다시 주목
'두 국가 해법' 오슬로 합의...양측 강경파 제동에 표류
美, 하마스 사실상 궤멸 속 네타냐후 압박 설득 나서...사우디 수교 카드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 국가인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스페인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정식 인정한다고 발표하면서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방의 3개국이 함께 전격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3만 5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참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 거운 감자로 부상한 '두 국가 해법'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80년 가까이 끌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김근철 뉴욕 특파원

이 과정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고, 유일한 해법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주권을 각각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토록 하자는 '두 국가 해법'이다. 

지난 10일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다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193개 회원국 중 143개국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9개국은 반대했고, 25개국은 기권했다.

이날 표결은 그동안 친 서방· 친 이스라엘을 보여온 상당수 국가들 마저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지했다는 의미여서 이스라엘 외교의 참패로 여겨진다. 한국도 이날 표결에선 찬성표를 던졌다. 

두 국가 해법은 1993년 9월 13일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기반한다. 당시 중재를 맡았던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서명했다. 

골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서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평화 공존을 약속하면서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던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오슬로 협정이 체결된 지 40년이 넘게 흘렀지만, 이를 기반한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풀 국제사회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 네타냐후 vs 하마스, 강대강 대치와 이-팔 전쟁

하지만 오슬로 협정은 이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의 반발로 여전히 표류 중이다. 협정에 서명한 라빈 총리는 1995년 중동평화 지지 집회 연설을 마친 뒤 유대인 극우 민족주의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강경파의 자살 폭탄 테러와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서 폭탄 테러 등을 주도한 급진 무장정파가 하마스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가자지구 선거에서 PLO를 계승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집권당인 파타를 누른 후 이 지역을 계속 통치해왔다. 

이스라엘에서도 6선의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다가 실각했던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극우파 연정이 2022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두 국가 해법의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권좌에 복귀하기 위해 이른바 극우 및 정통 유대교 정파까지 모두 연정에 끌어들였다. 네타냐후 정부는 집권 이후 한층 강경한 극우 성향을 보이며 '두 국가 해법'과는 상반된 팔레스타인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는 이스라엘 점령지에서의 정착촌을 오히려 늘렸고, 동예루살렘 소유권도 강조하는 한편 이에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저항을 강경 진압하고 이들을 대거 투옥했다.   

급진 무장정파 하마스와 네타냐후 극우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지난해 10월 7일 기습과 이후 가지지구 전면전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두 국가 해법을 기반한 중동 평화해법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美, 사우디 수교 카드와 함께 두 국가 해법 압박...강경파 네타냐후 반발 

바이든 정부의 중동 평화 해법은 기존의 두 국가 해법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추가해서 설계돼 있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하고, 두 국가 수립을 통해 평화 공존에 나선다면 팔레스타인 지역은 물론 중동 전체에 안전판을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사우디는 핵 개발 보장 등의 반대 급부와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바이든 정부의 중재에 응해 왔다. 

하지만 이 중재 협상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뒤이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한동안 중단됐었다. 당시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의 배경 중 하나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저지라는 노림수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수니파인 사우디와 함께 중동을 양분하며 대립해 온 시아파의 이란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친 이란계 무장 조직인 하마스의 기습 도발에 이같은 기류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7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인해 하마스는 사실상 궤멸 직전의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처리에 눈을 돌리고 있고 결국 '두 국가 해법' 만이 대안이라는 기류가 주성되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후 구상 밑그림도 이미 나와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와 서안 지구를 통합해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내각은 이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처리 과정에서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면서,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치안권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와의 국교 카드를 제시하며 네타냐후 정부를 설득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1일 상원 청문회에서도 사우디와 함께 수교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두 국가' 인정 문제로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발하는 이스라엘의 동의를 이끌내기 위해선 두 국가 해법 뿐만 아니라, 중동 평화를 보장할 패키지 협상 과정이 필요하다는 고민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어쨌든 가지자구 전쟁 기간 동안 하마스가 거의 궤멸 단계에 이른 상황에서 두 국가 해법의 실현은 미국 등이 강경파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을 설득하고 압박해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각대장' 푸틴, 새벽에 평양 지각 도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크렘린궁과 러시아 매체 등 외신이 전했다. 크렘린궁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은 예정보다 늦은 이날 새벽 2시45분께 전용기인 일류신(IL)-96 항공기로 도착했으며,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 나온 김정은과 환영 의식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크렘린궁] 2024.06.19 김정은과 푸틴은 환영 행사를 위해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걸어가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푸틴의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 들은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드러났다. 두 정상은 푸틴의 전용차량인 러시아산 '아우루스' 차량에 서로 먼저 탈 것을 청하며 한동안 옥신각신 했고 결국 푸틴이 먼저 탑승해 뒷좌석 오른쪽에 앉았다고 현지에서 취재한 매체들은 전했다.  푸틴은 김정은의 안내로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 묵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만난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한 김정은과 푸틴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서명하는 등의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푸틴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첫 평양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등으로 밀착관계를 보여온 북러 정상 간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jlee@newspim.com 2024-06-19 06:03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