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욕설'과 '막말' 판치는 시대, 품격 없는 사회 만든다

기사입력 : 2024년05월10일 17:14

최종수정 : 2024년05월11일 07:25

민희진 어도어 대표, 막말과 욕설이 오히려 박수 받는 시대
일부 정치인들도 막말과 비속어로 토론 정치 오염
극우, 극좌 유튜버 일수록 막말과 욕설로 구독자 모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죄송한데, 제 성격이 좀 이래요. 아니, 미안하지만 이 개저씨(개+아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발×끼들이 너무 많아서(웃음). 이 표현이 아니면 죄송해요. 저도 스트레스 풀어야죠.".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거침없는 욕설과 막말을 쏟아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생중계 되다시피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막말을 쏟아낸 것은 민희진이 거의 유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민희진 대표의 언행에 대해 문제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시원하다','멋있다','이 땅의 억눌려 사는 여성을 대변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죄송한데, 제 성격이 좀 이래요"라는 민대표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평소에도 막말과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민대표가 버릇대로 부하 직원들에게 막말을 일삼지 않았으리라는 법이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막말과 욕설이 난무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2024.05.10 oks34@newspim.com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막말'과 '비속어'에 갇혔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도 막말잔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 4·10 총선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도 지난 1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비속어를 섞어 비난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 의장이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있다며 "개××"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당선자는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다"며 사과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튜브 채널인 '매불쇼'에 출연하여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과정을 비판하면서 "미친놈들"이라는 막말을 구사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들의 막말잔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회에 진출을 노리던 한 정치인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는 막말로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앞의 사례에서 보듯이 막발의 발원지는 유튜브 정치방송의 비중이 가장 높다. 극우 유튜버 혹은 극좌 유튜버들은 구독자수를 올리기 위해 좀더 자극적인 막말을 구사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정치관련 유튜브에서 진행자들은 좀더 자극적이고 상스러운 막말로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2 024.05.10 oks34@newspim.com

가짜 뉴스나 음모론을 전파하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들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과 증오도 판친다. 유튜브 정치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원색적인 발언으로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면서 "어느 한 편으로 확실하게 치우쳐야 돈이 되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유튜브채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막말잔치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막말이 판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일까. 우영창 시인은 "우리는 말의 품격이 실종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품격을 잃으면 단순히 언어생활만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격도 말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젊은층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현상도 어쩌면 말의 품격을 챙기지 않는 사회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