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한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에 이어 다시 한국인 감독을 찾았다. 베트남 축구협회가 K리그 전북현대 이끌었던 김상식(48) 감독에게 베트남 대표팀을 맡기기로 합의한 후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베트남 노동절 연휴가 지난 후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선임이 이뤄지면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전북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약 1년만의 현장 복귀다.
김상식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 감독의 베트남행에는 '베트남축구의 영웅'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을 이끌면서 2018 아시안게임,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등 성적을 거뒀다.
박 감독이 떠난 후 베트남 축구는 추락했다. 베트남은 2002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으나, 지난해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동남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올해 아시안컵과 2026 월드컵 예선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에 패배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자 최근 그를 경질했다.
현역 시절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 감독은 은퇴 후 2014년부터 최강희 전 감독을 보좌해 전북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전북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령탑에 올라 K리그1 정상으로 이끌었다.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과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초 K리그1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어 팬들 반발을 사다가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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