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비엔날레·디자인도시 구현에 동참
[무안광주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이탈리아 산업디자인계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참여와 함께 디자인도시 구현에 동참하기로 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 등 대표단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구전시회인 '밀라노가구박람회'에 마련된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특별전시관'에서 지오반노니와 대담했다.
대담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최경란 국민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 대표단이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참여 요청에 지오반노니는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그동안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해온 것과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한 기획, '디자인도시 광주' 구현에도 자신의 노하우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담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강 시장의 질문에 지오반노니는 "디자인은 대중을 향한 대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민주적이고 대중적으로 다양하게 인기를 얻는 제품만이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과 스테파토 지오반노니 대담. [사진=광주시] 2024.04.18 ej7648@newspim.com |
지오반노니는 "디자인은 이익 창출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 경제의 상당 부분이 디자인에 치중돼 있고, 디자인회사들은 중소기업이 많아 다양하고 특이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가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의 대표 작품으로는 '토끼 의자'와 '봄보 스툴'이 있다.
'토끼 의자'는 1989년 출시 이후 1200만개 가량 제작됐고, 30년이 지난 오늘에도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오브제'도 그가 주도했다.
지오반노니는 "자라온 배경과 문화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 영감을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그가 성장한 비결이라고 했다.
대표단은 앞서 16일 오전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을 방문해 알렉산드르 맨디니 유족인 두 딸과 로라 매런(Laura Maeran) 트리엔날레 국제전시 총괄 등을 차례로 만났다. 멘디니는 광주시청 광장에 설치돼 있는 작품 '기원'의 작가이다.
이날 오후에는 밀라노 ADI뮤지엄에서 열린 'DBEW(Design Beyond East and West) 전시' 개막식에 참석, 국내외 디자인계 인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홍보 등을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가 주최하는 제11회 광주디자인엔날레는 내년 9월부터 2개월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및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최근 총감독 추천위원회를 열어 기획자 선임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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