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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다리 붕괴 수십 초 전 '차량 통제' 대형 참사 막았다

기사입력 : 2024년03월27일 07:55

최종수정 : 2024년03월27일 15:26

충돌 직전 선박서 "통제 불능...메이데이" 신호 보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로 최소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붕괴 직전 차량 통행금지 조치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미 동부시간 기준 26일(현지시각) 오전 1시 27분경 퍼탭스코 강을 따라 항해 중이던 '달리'(Dali)라는 이름의 컨테이너 선박이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충돌 직후 교량 대부분이 붕괴돼 물로 가라앉았다.

붕괴된 키 브리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27 kwonjiun@newspim.com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교량 붕괴 직전 달리호는 전력이 끊어져 추진력을 잃었다며 조난 신호를 보냈고, 관계자들에게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라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난 신호 직후 교량을 지나는 차량 통제가 이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박 충돌로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충돌 직전 교신 내용 중 한 관계자는 "키 브리지 남쪽과 북쪽에서 각각 교통을 통제해 달라"면서 "선박이 추진력을 잃고 다리로 접근 중으로, 교통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교신 약 90초 뒤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교량 붕괴에 앞서 메이데이 전화가 이뤄졌고 이후 근로자들이 다리로 계속 진입하려는 차량을 막았다"며 "신속한 대응이 더 많은 피해와 생명을 구했고, 구조 신호를 한 사람들은 영웅"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양방향 4차선인 이 다리로 수천 대의 차량이 매일 통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 비데펠트 메릴랜드주 교통장관은 사고 당시 대교 위에 총 8명이 다리 보수 작업 중이었다면서, 2명은 구조되고 나머지 6명이 실종 상태로 이들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보도에 따르면 실종된 작업자들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멕시코 출신으로 30~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당시 다리 위에 몇 대의 차량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고, 당국은 현재 다이버 투입과 음파 탐지 등을 통해 실종자와 차량 등을 수색 중이다. 다만 수온이 낮고 물이 탁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젤라 앨소브룩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서 구부러진 철근과 교량 잔해들이 물속에 있어 다이버들의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알렸다.

제임스 윌러스 볼티모어 소방서장은 CNN과의 인터뷰서 현재까지 수중 음파 탐지로 시멘트 트럭 한 대와 승용차 3대, 추가 차량 한 대를 발견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8개 다이버 팀들이 수색을 진행 중이나 5번째 차량이 승용차인지 작업 차량인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키 브리지 붕괴 후(위)와 전(아래) 모습 비교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27 kwonjiun@newspim.com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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