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교사에게 보낸 편향된 설문으로 부정적 여론 조성 시도 지적
초등교사노조 "비판을 비난으로 들어서는 안 돼"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대통령실이 늘봄학교 추진 방해 혐의로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전교조 측이 "늘봄학교 문제를 떠넘기려는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이날 오전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제기한 '일부 교원단체의 늘봄학교 방해'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강원 원주시 명륜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전래놀이가 진행 중인 교실을 방문해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3.21 photo@newspim.com |
이날 장 수석은 용산 청사에서 "정부와 민간 등 온 사회 노력과 지원에도 늘봄학교 도입에 반대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부 교원 노조가 있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늘봄학교 문제점을 지적해온 일부 교사노조를 비판했다.
특히 지난 1학기 방학 중 서울 전교조가 학교에 공문을 보내 늘봄학교 관련 공문을 접수하지 말 것을 요청한 점, 편향된 설문으로 교사들에게만 보내는 등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늘봄학교와 관련해 '수많은 교원단체, 노조, 시민단체'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교조 측은 "대통령실이 지적한 설문조사는 단순 실태조사였다"며 "현재 채용된 인력 형태, 공간 확보 대책 등을 점검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도대체 무엇이 편향적이며, 무엇이 사실 왜곡이라는 것이냐"며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태도'를 운운하기 전에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를 먼저 갖춰라"고 강조했다.
초등교사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비판을 비난으로 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초등교사노조 측은 "늘봄학교 도입 단계부터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전달해 개선을 요구해왔다"며 "이러한 교원단체의 노력을 늘봄학교 좌초를 위한 왜곡으로 폄훼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늘봄학교는 질 높은 돌봄과 방과후 서비스를 표방하며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대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혔다"며 "하지만 여전히 연계 프로그램의 활용보다는 개별 담당자의 업무 능력에 따라 프로그램이 결정된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늘봄학교들에서 인력과 장소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교육부로 보고되는 우수한 사례 홍보에 치중하기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귀담아듣고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