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삼겹살 데이'...유통가, 삼겹살 할인 경쟁
편의점도 올해부터 삼각김밥 대신 '삼겹살'에 집중
'비계 삼겹살' 논란 해소 관건...정부도 힘 실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부터는 '삼각김밥'이 아닌 '삼겹살'이다.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총력전에 나섰다. 기존 3월 3일을 '삼각김밥 데이'로 기념하던 편의점 업계도 노선을 바꿔 삼겹살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이마트 3사는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편다. 이마트는 3월 2일부터 3일 양일간 1등급 돈 삼겹살과 목심(냉장, 국내산)을 각 100g 당 11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한돈 냉장 삼겹살·목심(600g)'을 2팩 1만9990원에 선보이며 이마트24 역시 오는 15일까지 삼겹살을 활용한 '오삼불고기김밥', '고깃집 후식볶음밥' 등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동아일보 앞에서 '3.3 한돈 삼겹살데이, 한돈이 국룰! 캠페인' 일환으로 열린 특판 행사에서 시민들이 삼겹살을 구매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양돈농협, 대형마트, 한돈몰 등 온오프라인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한돈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2024.02.29 choipix16@newspim.com |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3월 첫 주 '핫 프라이스' 상품으로 '국내산 한돈 냉장 삼겹살·목심(각 100g)'을 선보인다. 오는 3일까지 '국내산 한돈 삽겹살·목심(각 100g, 냉장)'을 행사 카드 결제 시 각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롯데마트와 슈퍼는 반값 삼겹살을 선보이기 위해 통합 소싱을 활용해 500톤의 행사 물량을 준비, 유통단계를 줄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또한 3일까지 국내산 1등급 이상 일품 삼겹살과 목심을 50%(오프라인 카드 고객, 온라인 카드 고객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일부터 6일까지는 캐나다산 '보리먹고 자란 돼지(이하 보먹돼)' 삼겹살과 목심을 오프라인 고객에게는 100g당 990원, 온라인 고객에게는 115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편의점업계도 '삼겹살 데이' 마케팅에 참전한다. 그간 편의점은 3월 3일은 '삼각김밥 데이'로 기념했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삼격살 데이로 노선을 틀고 정육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최근 편의점이 근거리 식재료 구매처로 부상하면서 냉장 정육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다. 편의점CU는 삼겹살 데이 상품으로 한돈 하이포크 삼겹살(1만3900원)과 목살(1만2300원) 등 500g 중량의 소포장 제품을 준비했다. 3월 3일까지 해당 상품 구매 시 모듬쌈과 쌈무도 함께 증정한다.
GS25도 냉장 삼겹살을 전면에 내세운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GS25를 통해 한돈 삼겹살500g, 한돈 목살500g 2종을 정가(1만8800원) 대비 21% 가량 할인된 1만4800원에 판매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또한 3월 5일까지 7일간 한돈 삼겹살, 오겹살, 목살 500g를 행사 카드(삼성, 국민, 농협, 비씨, 코나, 팝)로 구매 시 각 8800원에 판매한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위원회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삼겹살데이 할인 캠페인은 연일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돈가 하락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돈 농가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됐다.
관련해 소비침체 여파에 따른 돼지고기 수요 감소로 현재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생산비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한돈농가는 3월까지 대대적인 할인전을 통해 재고 문제를 해소하고 돼지고기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 역시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축산물 품질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관리에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됐던 '비계 삼겹살' 유통을 막기 위한 취지다. 농식품부는 삼겹살 과지방 논란 해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삼겹살 비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투명 용기에 포장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이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매뉴얼에서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일반 삼겹살은 1㎝이하, 오겹살은 1.5㎝ 이하의 지방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오겹살은 지방층이 얇아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삼겹살 부위를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품질 삼겹살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준비했고 논란이 됐던 과지방 문제 해소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