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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스티븐 연 수상에 '파묘' 흥행…'K무비 전성기' 재현 조짐

기사입력 : 2024년02월26일 15:59

최종수정 : 2024년02월26일 16: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통산 5번째 은곰상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로 미국 배우조합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한국 영화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로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25 jyyang@newspim.com

◆ 홍상수·스티븐 연 해외서 낭보…오스카 진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도?

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로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그에겐 통산 5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Silver Bear Grand Jury Prize)은 최고의 영화 작품이 수상하는 황금곰상의 뒤를 잇는 2등상이다.

홍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건 지난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당시 홍 감독은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은곰상을 받은 한국 감독은 홍 감독이 최초이며 아직까지 유일하다. 베를린에서만 무려 5번째 수상에 성공하면서 "베를린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호칭도 얻었다.

홍상수 감독은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며"내 영화에서 뭘 봤는지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연인인 김민희는 작품의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상 수상한 스티브 연.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한국 제작 작품은 아니지만,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미국 배우조합상 TV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에도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30회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크리틱스초이스에 이어 미국 주요 시상식 4개의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하게 됐다.

특히 배우조합상은 할리우드의 동료 배우들의 인정을 받아 수상하는 상으로 의미있다. 스티븐 연이 수상한 작품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으로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받았다. 10부작 드라마로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권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국 배우조합상 무대에서 스티븐 연은 또 다른 한국계 배우인 그레타 리의 시상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그레타 리는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했으며, 해당 작품은 오는 3월 오스카(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과 '미나리', '오징어 게임' 이후 해외 시상식에서 한층 높아진 한국 영화계의 위상이 연초부터 연이은 수상 소식으로 날아들고 있다. 

[사진=CJ ENM] 

홍상수의 수상과 더불어 베를린 영화제에 '파묘'를 포함해 무려 6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되고, 한국계 감독, 배우들이 주목을 받으며 K-무비의 전성기가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자연히 오는 3월 10일로 예정된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수상에 성공할지 기대가 모인다.

현실적으로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등 전 세계적인 영화 거장들이 극찬한 만큼, '패스트 라이브즈'의 작품성과 셀린 송 감독의 작업에 대한 의심은 거두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놀란 감독은 이달 초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최근 좋게 본 작품으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언급, "묘하게 아름다운 영화"라며 극찬했다.

◆ 국내에선 '파묘'와 '듄2' 쌍끌이 흥행 기대…"극장 붐비는 계기 되길"

국내에서도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 단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29만 9706명을 돌파하며 신드롬급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주말인 23일부터 25일까지 196만 3554명이 '파묘'를 관람하려 극장에 다녀갔다.

특히 '파묘'의 추이는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서울의 봄'의 개봉주 주말 스코어 149만 4226명, 개봉주 누적 관객 수 187만 7123명을 뛰어넘는 스코어로 영화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개봉주 단숨에 200만을 돌파한 이후, 오는 주말에는 삼일절 연휴로 적지 않은 관객 유입이 예상되는 바, 손익분기점인 330만 관객 돌파가 조만간 달성될 거란 예측이다.

[사진=쇼박스] 

국내 영화는 아니지만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듄 파트2'의 개봉도 금주 예정돼있다. 28일 한국 최초 개봉을 앞둔 이 작품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로 전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거드린 대작이다. 지난 21일 주연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드가드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내한해 직접 한국 팬들과 만났다.

무엇보다 '듄2'는 지난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특수관 상영 수요를 견인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 영화의 특수 상영(아이맥스, 4D,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매출액이 195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늘었다고 알렸다. 실제로 '듄2'는 20만을 넘어선 사전 예매량 중 용아맥(용산 아이맥스관), 4DX, 코엑스 돌비시네마 등 특수관 예매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영화 '듄: 파트2'홍보를 위해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하며 하트를 날리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그리고 드니 빌뇌브 감독이 참석했다. 2024.02.21 yym58@newspim.com

'파묘'의 깜짝 흥행에 업계에서는 놀라면서도, '듄 파트2'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안팎으로 할 이야기가 많은 점들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파묘'에 출연한 배우 김고은도 "무엇보다 극장에 관객 분들이 붐비는 상황이 고무적"이라며 "계속 끝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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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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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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