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감성어사전 [ 5 겨울바다 ]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잿빛 겨울바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
누군가에게는 거칠지만 소중한 삶의 터전
수 많은 연인들이 걸었던 철 지난 바닷가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2.21 oks34@newspim.com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오/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김민기 '친구'중에서.

우리 시대의 음유시인 김민기는 검푸른 바다에서 삶과 죽음을 마주했다. 바다는, 특히 겨울바다는 모든 것의 경계에 있다. 하늘과 땅의 경계, 빛과 어둠의 경계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겨울바다가 있다. 때로는 울부짖고, 때로는 출렁이면서 오랜 세월을 견뎌왔기에 바다는 철학자를 닮아 있다.

[서울 = 뉴스핌] 성난 파도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하여, 바다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진다. [사진 = 양재명 작가 제공] 2024.02.21 oks34@newspim.com

그래서 사람들은 춥고 황량한 겨울바다에 간다. 그 경계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겸손해지고 관대해진다. 아등바등 싸우면서 살아온 저자거리의 시간들이 부질없어 지기도 한다. 수녀시인 이해인은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겨울바다' 중에서)라고 썼다.

누군가에게 겨울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새벽이면 고깃배를 타고 항구를 떠나서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 그곳에서 대방어와 숭어와 우럭, 고등어를 건져올린다. '물새들이 날개를 접고 엎드려/ 미친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세월의/ 우리들의 모습도 바로 저러했을까'(신경림 '겨울바다 2-다시 격포에서'중에서)라는 시처럼 성난 겨울바다 앞에서는 누구나 순해진다. 바다 위로 폭설이라도 퍼붓는 날이면 그 장엄한 풍경 앞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어부들은 쉽사리 곁을 주지 않는 바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서울 = 뉴스핌] 겨울바다 앞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각한다. [사진 = 양재명 작가 제공] 2024.02.21 oks34@newspim.com

겨울바다는 사랑과 이별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바닷가를 거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바다에서 누구나 마음이 출렁인다. 그래서인가. 마음을 흔드는 노래도 많다.
'겨울 바다 나가봤지 잿빛 날개 해를 가린/ 갈길 잃은 물새 몇이 내 손등 위에 앉더군/ 길고 긴 갯벌 위엔 흩어진 발자국만/ 검푸른 겨울 바다 하얀 해가 울더니/ 노란 달이 어느 창에 내 눈길로 나를 보네.'
그룹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이 만든 '겨울바다'는 김현식과 이승철이 리메이크 하여 더욱 유명하다. 김현식의 노래가 처연한 바다를 불러낸다면 이승철은 청량감 넘치는 바다를 소환한다.

그룹 푸른하늘의 '겨울바다'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멤버인 유영석이 중학교 3학년 때 작사·작곡한 노래로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교회에서 만난 여학생을 짝사랑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슬픔을 담았다. 다소 치기어린 가사지만 사랑 앞에서 누구나 유치해 지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 1988년 데뷔앨범으로 발표된 이래 겨울이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송이다.

얼마전 작고한 김남조 시인은 겨울바다에 지분을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겨울바다 앞에서 그의 시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혼령(魂靈)을 갖게 하소서'('미지의 새'중에서)라는 시구에서 삶에 대한 깊이가 느껴진다.

[서울 = 뉴스핌] 때로는 태양이 빛나는 바다보다 철지난 바닷가가 더 그리워진다. [사진 = 오광수 기자] 2024.02.21 oks34@newspim.com


소설가 최인호와 가수 송창식 콤비가 젊은 시절 남긴 바다에 대한 헌사도 겨울바다 앞에서 빼놓을 수 없다.
'철 지난 바닷가를 혼자 걷는다 / 달빛은 모래 위에 가득하고/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러운데/ 어깨 위에 쌓이는 당신의 손길/ 그것은 소리 없는 사랑의 노래/ 옛일을 생각하며 혼자 듣는다.'
최영호 작사로 발표된 '철지난 바닷가'는 '고래사냥', '밤눈','꽃, 새, 눈물'과 더불어 소설가 최인호와 합작한 명곡이다. 통기타와 청바지, 생맥주로 정의된 70년대 청년 세대의 선두주자였던 송창식과 최인호는 젊고 발랄한 감성으로 서정의 정점을 보여준다.

[서울 = 뉴스핌] 많은 드라마의 주언공들은 왜 틈만 나면 바닷가를 찾을까. 그 해답은 겨울바다에 있다. [사진 = 오광수 기자] 2024.02.21 oks34@newspim.com

이제 곧 봄이다. 봄바다는 겨울바다와 사뭇 다르다. 겨울바다가 차가운 이성의 바다라면, 봄바다는 따스한 감성의 바다다. 오늘 그 경계에 우리가 서 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Z폴드8 사전예약 美 30%↑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8'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사전예약 흐름을 보였고, 국내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최대 사전예약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흥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구매층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짧고 넓어진 '여권형' 디자인과 개선된 휴대성을 앞세운 폴드8이 기존 폴더블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바형 스마트폰 사용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중장년 남성 중심이던 소비자층도 10~30대와 여성으로 확대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갤럭시 Z폴드8 시리즈 [사진 = 뉴스핌DB] ◆ 美 30%·유럽 20%↑…한국선 144만대 '신기록'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갤럭시 Z8 시리즈는 미국에서 사전예약 첫 12일을 기준으로 역대 Z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예약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미국 시장 판매 동향을 보면 갤럭시 Z폴드8과 폴드8 울트라의 합산 사전예약은 기존 폴드 시리즈 최고 기록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일반형 폴드8이 이동통신사와 유통업체 전체 사전예약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기존 플립 사용자들이 폴드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전작 출시 당시와 비교해 갤럭시 Z플립을 사용하다 폴드8 또는 폴드8 울트라를 사전예약한 고객은 3배 이상 늘었다. 기존 폴드 사용자뿐 아니라 다른 폼팩터의 스마트폰 이용자까지 폴드8으로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유럽에서도 전작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출시 첫 11일간 Z8 시리즈 사전예약은 Z7 시리즈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삼성전자가 세운 사전예약 목표도 정식 출시 전에 넘어섰다. 일반형 폴드8이 전체 예약의 약 40%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폴드8 울트라와 폴드8, 플립8은 7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총 144만대가 예약됐다. 전작 폴드7·플립7 시리즈의 104만대보다 약 39% 증가한 규모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예약 가운데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폴드8이 약 70%를 차지하며 전체 흥행을 주도했다. 갤럭시 Z 시리즈 출시 이후 분기별 예상 출하량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도 폴드8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폴드8 256GB 모델의 상당수 색상이 품절됐다. NTT도코모·au·소프트뱅크·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4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삼성 폴드 모델을 판매하는 등 유통 기반도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폴드8이 티몰과 징둥닷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폴드8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인도에서는 폴드8 울트라가 사전예약의 약 60%를 차지하며 다른 주요 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 '아재폰' 벗어난 폴드…1030·여성까지 확산 이번 흥행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판매량뿐 아니라 소비자층의 변화다. 그동안 폴드 시리즈는 대화면과 멀티태스킹, 업무 생산성을 중시하는 중장년 남성 중심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폴드8에서는 10~30대와 여성 고객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Z8 시리즈 사전예약 고객 가운데 기존 일반 바형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62%로 전작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삼성닷컴 기준으로는 10~30대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 연령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모델도 폴드8이었다. 특히 10~30대 여성의 폴드8 구매는 전작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 짧고 넓어진 '여권형' 통했다…업무용서 일상폰으로 폴드8의 달라진 디자인과 사용성이 소비자층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폴드가 넓은 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과 업무 생산성에 무게를 뒀다면 폴드8은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화면을 기존보다 짧고 넓게 만들면서 일상적인 스마트폰으로서의 사용성을 강화했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운 형태로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넓은 화면으로 동영상과 소셜미디어(SNS), 웹서핑, 독서 등을 즐길 수 있다. 기존 폴드의 대화면이라는 장점을 유지하면서 휴대성과 콘텐츠 소비 경험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이 같은 변화를 폴드8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짧고 넓어진 본체가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독서와 동영상 시청, 웹 브라우징 등에 적합해 폴드8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형 폴드8은 인도를 제외한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 Z8 시리즈의 초기 판매를 이끌고 있다. 최고 사양과 카메라를 앞세운 폴드8 울트라보다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폴드8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폴더블폰의 소비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8 시리즈 [사진 = 뉴스핌DB]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Z8 시리즈의 출시 첫해 출하량이 Z7 시리즈보다 두 자릿수 증가하고 Z6 시리즈와 비교하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사전예약 이후 흐름이다. 초기 판매에는 보상판매와 할부, 사은품 등 출시 프로모션 효과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또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폴드8이 기존 폴더블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와 젊은층, 여성까지 소비자층을 넓힐 경우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syu@newspim.com 2026-08-10 11:07
사진
국방부, 용산 옛 청사서 첫 브리핑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옛 청사에서 복귀 후 첫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옛 청사 브리핑룸에서 복귀 후 첫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2026.08.10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2022년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옮긴 뒤 약 4년 만에 옛 청사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부서별 이전 작업을 시작했으며, 주요 부서와 출입기자실 등을 순차적으로 옮긴 뒤 장관실 이전을 끝으로 오는 14일쯤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국방부와 합참이 한 청사를 함께 쓰던 체제도 종료된다. gomsi@newspim.com 2026-08-10 11: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