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상반기 정기인사 마무리
기동순찰대 2668명·형사기동대 1335명 확보
예방순찰 활동 외 총선 앞두고 정치인 경호 투입 예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발표한 조직개편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죄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 목적으로 설치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가동되면서 경찰의 범죄 대응에 있어 변화가 주목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상반기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 운영이 본격화된다.
경찰청은 지난 2일 총경급 608명, 7일 경정 이하 2657명에 대한 상반기 정기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해 경찰의 조직개편안 내용이 반영된 인사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범죄예방과 대응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행정·관리 인력 감축과 부서 통합으로 2900여명 경찰력을 확보해 이들을 치안현장에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전 경찰관서에 범죄예방대응 부서가 신설되고 각 시도청에 신설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으로 기동순찰대가 운영되며 시도청과 경찰서 강력팀 일부인력을 전환해 권역별 형사기동대를 신설했다.
경찰청 [사진=뉴스핌DB] |
조직개편안을 바탕으로 경찰은 기동순찰대 28개대 2668명, 형사기동대 43개대 1335명을 확보했고 이들을 치안수요가 높은 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각 시도청 별로 기동순찰대 인원 모집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지난달 말 경감 이하 총 328명으로 기동순찰대 선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기동순찰대 선발 지원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장소, 공원과 둘레길 등 범죄취약지에 집중 배치해 예방순찰활동에 집중한다. 형사기동대는 유흥업소 주변 등 우범지역에 다수 인원을 집중 투입해 범죄분위기를 제압하고 조직범죄, 집단범죄 대응에 나서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가 본격 운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 일선에서는 사무실이나 장비 등에서 일부 준비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개편안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개편안 발표 후 4~5개월 시간이 있었고 금년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사무실 구조개편, 장비도 100%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나름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 가졌다. 실제로 하면 문제점이 나올 수도 있는데 보완해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현장 치안력 강화해 국민들이 평온한 일상 누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치안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이다보니 여러 업무를 맡게 되면서 업무에서 혼선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관련 기능과 업무 조율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여러 일을 맡게 되면 업무에 혼선을 빚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면서 "범죄취약지나 우범지역 등에 대한 예방순찰활동 외에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경호 업무 등 다양한 기능과 관련된 업무에 투입될텐데 혼선을 빚지 않도록 다른 기능과 조율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