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크게 늘었으며 실업률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자리에 머물렀다.
예상보다도 강력한 고용 수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며 시장의 3월 금리 인하설은 더욱 힘을 잃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000명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범위(18만~18만7000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12월 수치도 당초 발표된 21만6000명에서 33만3000명으로 11만7000명이나 상향 조정됐다. 11월 수치도 18만2000명으로 당초 발표에서 9000명 상향 수정됐다.
미국의 실업률, 비농업 고용 월간 추이 [자료=미 노동부] 2024.02.02 koinwon@newspim.com |
1월 실업률도 12월의 3.7%에서 3.8%로 0.1%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7%로 변함없었다.
임금 상승률도 견조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5%가량 올랐다. 12월 4.3% 올랐던 데서 4.1%로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뒤엎는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평균 주간 노동시간이 1월 34.1시간으로 직전 달보다 0.2시간 줄었는데도 임금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고용은 업종 전반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전문·비지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이 7만4000명 늘었고, 그 밖에 헬스케어(7만명), 소매업(4만5000명), 정부(3만6000명), 사회지원(3만명), 제조업(2만3000명) 등에서 고용이 늘었다.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수치는 미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개시 기대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는 이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7.5%로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는 분위기다. 불과 이틀 전만해도 37.%였으나 강력한 고용에 인하 기대는 더욱 줄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59.0%로 고용 발표 전과 비교해 크게 후퇴했다.
미 동부시간 2월 2일 오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4.02.02 koinwon@newspim.com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고용과 소비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금리 인하를 모색하고 있는 연준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틀 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5.25~5.5%로 4회째 동결했으며, 이번 성명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반영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FOMC에서 그 같은 확신(금리인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비농업 고용 수치 발표 전 일제히 상승하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에 혼조세로 돌아섰다.
반면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고용 발표 후 13.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01%를 가리키고 있다. 이로써 10년물 금리는 4%를 재차 돌파했다.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19.5bp 오른 4.389%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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