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과 간담회서 한전기술 이전논란 섭섭함 드러내
이상민, 겉으론 '노코멘트' 내세워도 사실상 '같은 생각'인듯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조승래 의원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내면서 단단히 뿔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 의원이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 김천 이전 관련 논란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기대에 대한 실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논란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상민(국민의힘, 유성을) 국회의원과 만나 자운대 용도변경 등 대전 현안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대전시청 응접실에서 이상민(국민의힘, 유성을) 국회의원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24.01.23 gyun507@newspim.com |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의 김천 이전설과 관련해 이상민 의원과 이전을 막기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민 의원은 이 시장에게 "계획에 없었는데 갑자기 이전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 되는 데다 340명에 달하는 구성원들에게 관련 설명 조차 없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과방위에 조승래(유성갑) 국회의원이 있다(그런데 이전 추진을 막지 못했다)"며 조 의원이 대전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의 책임 여부를 묻는 <뉴스핌>의 질문에 이상민 의원은 "노코멘트"라고 답했으나, 사실상 이 시장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승래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김천이 지역구인 송언석 국회의원(국민의힘)의 이전 압박을 막아내지 못해, 또 다시 공공기관 '탈대전'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균형발전과 국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김천 이전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대전에 관련 기관들을 집적화해야 함에도 이렇게 찢어지는 건 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며 "메가시티 구현 차원에서도 관련 기관들이 김천이 아닌 광역시인 대전에 있는 게 당연하다. 대통령실에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 이전을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상민 의원도 "오늘(23일) 시청방문 전 한전기술 노조위원장을 만나 반대 의견을 듣고 왔다"면서 "한전기술 사장이 현재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아는데 출장에서 돌아오는 즉시 만나 김천 이전 반대 의견을 전할 것이며, 따라서 원전 생태계의 고급 인력이 대전 밖으로 유출되는 상황만큼은 확실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기술은 오는 3월까지 원자로설계개발본부 직원 전원을 경북 김천으로 이주하겠다는 계획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관련 이주 계획을 놓고 타당성 유무와 직원 의견 없이 강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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