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러시아

속보

더보기

[선택 2024-러시아] '푸틴의 제국' 2036년까지 종신 집권 시동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24년 올해는 '글로벌 선택 2024'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40개가 넘는 국가에서 대선 및 총선이 치러진다.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예상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대만, 러시아, 인도, 이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결과에 따라 글로벌 정치 지형이 재편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글로벌 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에서는 그중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미국 대선, 대만 총통 선거, 러시아 대선, 인도 총선에 대한 시리즈 기사를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오는 3월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치러진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5기가 확실시되는 허울뿐인 선거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당선되면 ▲2000년(제3대) ▲2004년(제4대) ▲2012년(제6대) ▲2018년(제7대) 당선에 이어 다섯 번째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러시아 헌법에서는 대통령의 중임은 무제한 허용하지만 연임은 2회로 제한하고 있다. 기존 헌법대로라면 푸틴은 이미 연임 상태이므로 2024년 대선에 출마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대통령을 했던 사람의 임기는 없던 일로 한다'는 내용의 개헌을 통과, 그의 임기가 초기화되면서 대선에 두 번 더 출마할 수 있게 됐다.

1일(현지시간) 신년 대국민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푸틴은 1999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이후 25년째 실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될 경우 2030년까지 6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음 선거에 출마해 연임에 성공시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이때 되면 그의 나이는 84세로 미국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81)보다 많게 된다. 사실상 종신 집권이란 말이 더 맞다.

◆ "어차피 대통령은 푸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에서 비판받는 푸틴이지만 러시아 내에서 그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0.95%P)해 지난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푸틴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률은 78%에 달했다.

푸틴을 지지한 응답자의 90%가 TV 방송 정보를 신뢰했으며, 91%는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었다. 러시아는 독립 매체를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기로 유명하다. 주요 현지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탄압으로부터 친(親)러시아 주민들의 해방을 목표로 한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보도한다.

엄격한 언론 통제 덕분인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 지지도도 과반이 넘는다. 같은 기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무려 74%가 '특별 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특별 군사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믿는 국민도 지난 6월 조사 때 55%에서 66%로 11%P 늘었다.

푸틴에게는 대적할 경쟁자도 없다. 러시아 반(反)푸틴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시베리아 감옥에서 복역 중이며, 푸틴을 "쓸모없는 겁쟁이"라고 비판했던 민족주의자이자 유명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도 철창 신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해 올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방송 기자 출신의 무소속 정치인 예카테리나 둔초바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입후보를 거부당했다. 총 11명이 대선 입후보자로 등록됐지만 푸틴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칠 소지가 크다.

노골적인 언론 통제와 야권 탄압에 미국 유력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일(현지시간) "푸틴의 러시아는 선거가 진짜인 척 노력하려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지난 2021년 2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의 한 법원에서 선고를 받는 동안 격리 공간에 갇혀 있는 모습. 현재는 시베리아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목해야 할 것은 득표율 아닌 '투표율'

올해 열리는 40여 개국의 선거 중 러시아 대선은 단연 글로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빅이벤트다. 어차피 푸틴이 될 게 뻔한 선거이긴 하나 올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개시 이후 자국의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곳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상 첫 선거여서다. 

지난 2018년 대선 때 러시아 정부는 2014년에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주민들에게도 투표권을 줬는데 이 당시 푸틴은 이곳에서 92.15%란 압도적인 득표를 받았다. 이는 푸틴이 대선 4년 전 주민투표를 통해 크림반도를 민주주의적으로 통합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준 결과이기도 해 주목받았다.

물론 미국과 서방은 이를 '선거 조작'으로 본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의 투표 결과가 압도적인 푸틴의 승리로 끝난다면 푸틴 정권의 영토 병합 정당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는 형식적인 선거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러시아 대선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거의 결과보다는 국민 투표율과 러시아 정부가 선거 조작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는 것이 푸틴 집권 5기가 여전히 견고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푸틴의 득표율은 선거를 거듭할 때마다 기록을 세웠는데 2018년 대선 때 푸틴의 공식 득표율은 77%, 투표율은 68%였다. 러 크렘린궁은 푸틴의 올해 선거 득표율을 75~80%, 투표율은 7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5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관중들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만일 올해 선거에서 푸틴이 목표한 득표율을 달성해도 전체 투표율이 이전보다 못하다면 푸틴 정권에 적신호다. 그의 집권 5기에 피로를 느낀 유권자들과 '어차피 대통령은 푸틴'이라고 생각한 국민들이 투표장에 갈 필요성을 못 느꼈을 가능성이 크고 출마를 못한 핵심 야권 인사들 지지층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어서다.

푸틴 정부도 올해 여론이 달라질 것을 염려한 듯 대선은 모스크바 등 29개 지역에서 원격 전자 투표 시스템으로 치러진다. 러시아 대선에서 전자 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전자 투표가 선거를 조작하기가 수월하고 투표함에 사전에 준비해 둔 투표용지 다발을 넣는 조작 증거 영상이 촬영되거나 전국 투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항의 시위를 해산할 수고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른 말로 푸틴이 국민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단 진단이다.

◆ 당초 3월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도 주목해야 

러시아 대선 결과는 단연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끼친다. 푸틴은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를 내세우며 미국 등 서방에 맞서 싸우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로 그간 통치해 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애국주의 열기가 일어났고 푸틴은 '최고 국가 수호자'란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다시 압승하면 푸틴 정부는 전쟁을 계속 이끌어갈 명분이 된다.

한편 올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 대선도 예정돼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전쟁통에도 선거를 실시해 민주국가임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엄령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다.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민 신뢰도는 62%로 1년 전 84%에서 크게 줄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1년 전 52%에서 26%로 급락했다. 고질적인 정부 부패와 전쟁 피로감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서방이 전쟁통에도 우크라이나에 선거 강행을 요구하는 것은 양국 간 평화협상으로 전쟁 조기 종식을 바라는 이들이 '꽉 막힌' 젤렌스키를 교체하길 바라서라는 해석이 많다. 미국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백지수표'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난해 8월 키이우를 방문해 선거 강행을 강력히 요구했고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국가의 역할을 다 해야 지속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보는 일부 민주당 의원도 있다. 

만일 우크라이나 대선이 연기되거나, 대선이 실시돼 젤렌스키가 재집권을 하더라도 지지율이 이전만 못하다면 미국과 서방의 지원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일 대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권이 교체되고, 평화협상에서 러시아가 병합한 영토를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집권 5기의 푸틴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사진
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