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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CEO 7명이나 교체...실적부진에 '인사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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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신한투자 사장 유일 연임 성공
'미확정' 오익근 대신 대표 연임으로 무게
미래·메리츠·한투·삼성·키움·KB등 교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확정과 함께 연말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10대 증권사 CEO 가운데 7명이 짐을 쌌다.

올해 실적 부진과 차액거래결제(CFD)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리스크 관리 실패로 증권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으면서 리더십 교체 바람이 불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중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총 9명이다. 이중 7명이 교체 됐거나 사실상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이 10대 증권사 CEO 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김 사장의 임기를 2025년 12월까지 2년으로 정했다. 신한지주는 "김 사장이 취임 이후 신한투자증권의 채권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기업금융(IB)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으며 신한투자증권의 위상 회복과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7년간 증권부문 CEO를 맡았던 최현만 회장이 용퇴하고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힌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4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5연임)도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로 이동하고, 정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새 CEO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삼성증권도 6년간 이끌던 장석훈 사장이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 총괄사장으로 옮기고, 50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또는 리스크 관리 부실 문제 등으로 연임에 제동이 걸린 CEO들도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고 엄주성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로 중징계가 결정된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연임이 좌절됐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낮아졌다. 금융위원회는 박 대표에게는 직무정지 3개월, 정영채 사장에게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관련 문책경고는 3년, 직무정지는 4년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다. 박 대표와 정 사장이 각각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문책경고 처분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심리가 진행중이지만, 두 사람의 임기가 각각 올해 말과 내년 3월인 만큼 연임은 어렵다는 평가다.

반면 임기 만료를 앞둔 CEO 중 유일하게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연임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CFD, 부동산 PF 등 리스크 관리 부실이 불거진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는 평을 받는다. 라임펀드 판매 관련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제재 수위가 기존 문책경고에서 주의적경고로 낮춰지면서 부담을 덜었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를 진두지휘해 온 오 대표에 대해 연임을 결정할 것이란 해석이다. 오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대신증권은 1월말~2월초 임추위 개최 및 2월 중 주주총회를 통해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초 부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인사 칼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연임 이슈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CEO들이 오랜 기간 헌신하며 각 증권사 및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면서도 "최근 실적 부진, 리스크 관리 부실 등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쇄신 카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선임된 CEO들은 위기 해법 모색과 다변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등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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